“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박정희의 삶을 뮤지컬로 만난다

이시형
2021년 08월 2일 오후 4:54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6:14

지난 7월, 서울 로운 아트홀에서 ‘뮤지컬 박정희’가 막을 올렸습니다.

무대에 올리기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뮤지컬 박정희’. 그렇기 때문에 무대에 오르는 순간이 벅차고 관람객들과의 만남 역시 기대가 큰데요.

뮤지컬 박정희를 연출한 정명자 감독.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나니 제작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특히 극장 대관이 취소됐던 때의 기억은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요.

[정명자 | 뮤지컬 박정희 예술 총감독 ] :

“모든 것이 다 역경이었어요. 배우들도 거의 응모자가 없고.. 이 작품을 직접 보신 분들은 정치색깔이란 건 전혀 없다는 것을 모두 공감하시고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냥 박정희라는 이야기만으로도 정치적으로 돼버려서 정부나 단체나 시청, 구청 모든 데서 다 반대를 해서 처음에 무산이 됐어요. 원래 하려고 했던 극장도 너무 많은 억압이 들어와서 극장 대관을 못 해주겠다고 변동돼서 그래도 저희가 진짜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극장을 찾아내고..”

 뮤지컬 박정희는 당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의 노력과 잘 살아보겠다는 간절한 소망, 한국의 발전사와 ‘인간 박정희’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1977년 수출 100억 불을 달성한 대한민국의 환호!

 “어제 12월 25일 자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드디어 100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자유를 찾자”며,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과 “독재정권 물러나라”를 소리 높여 외치는 시위대들.  생생한 연출로 그 시대의 긴박감을 보여줍니다.

“물러나라, 물러나라”

그리고 고뇌하는 인간 박정희..

 [정명자 | 뮤지컬 박정희 예술 총감독 ] :

“박정희 대통령님 이 18년간과’도 있으셨잖아요. ‘공’도 있으셨지만 그런 ‘과’나 ‘공’을 만들기 위해서 분명히 대통령 이전에 한 인간,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내면과 아픔과 기쁨을 가감 없이 담아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었고..”

현대사에 자취를 남긴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선사합니다.

 “ 이 포항의 모래사장을 반드시 철의 왕국으로 이뤄내겠습니다.”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에게도, 함께 했던 세대에게도 뮤지컬의 여운은 깊게 남았습니다.

 [조혜연 | 관람객 ] :

“우리가 어렵게 살았던 것들이 그분들 때문에 이렇게 살게 된 것들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요. 그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가슴 뜨겁고 눈물 나는 장면도 많았고 그리고 소록도 씬에서 많이 울었었어요.”

 [박동선 | 관람객 ] :

“우리나라에서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해외에 가서 우리 교포들 특별히 젊은 세대에 박정희 스토리가 계속 번져나가고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뮤지컬 박정희는 오는 9월 전국투어를 시작으로 관람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김효선 | 뮤지컬 박정희 ‘육영수’ 역 ] :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한 페이지인 만큼 한 국민으로서 꼭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고 그때 그 시대를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하거든요.  마음 활짝 열고 오셔서 즐기시고 감동 많이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정도원 | 뮤지컬 박정희 ‘박정희’ 역] :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고 저희가 이렇게 사는 데 있어서 크게 일조하신 대통령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작품을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NTD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