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같은 사람한테 왜 그래요?” 알바생에 ‘갑질’하는 진상 손님 막아선 시민들 (영상)

이서현
2020년 01월 28일 오전 10: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3

살다 보면 공개된 장소에서 누군가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심한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누구 하나라도 나서서 내 편에 서준다면 그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겪어본 사람은 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국제신문’에는 ‘진상 손님에게 당하는 알바생을 봤을 때 부산 시민의 반응은?’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관찰카메라 형식으로 제작된 영상은 손님이 주문한 커피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맛도 없다며 카페 알바생에게 폭언을 퍼붓는 상황을 설정했다.

유튜브 채널 ‘국제신문’

첫 번째 관찰카메라에서 알바생은 손님에게 여러 차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지만 손님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손님은 “죄송합니다 밖에 못 해. 죄송하면 무릎 굻어”라고 말했다.

그전까지 옆 테이블에서 친구들과 휴대폰을 보며 신경 쓰지 않는 척하던 한 청년이 고개를 들어 손님과 알바생을 쳐다봤다.

이어지는 손님의 폭언에 알바생은 결국 무릎을 꿇었다.

유튜브 채널 ‘국제신문’

지켜보던 청년은 “저기요. 좀 심한 거 아니에요?”라며 손님에 발끈했고 알바생에게는 “잠시만 일어나 보세요”라고 부탁했다.

손님이 못 일어나게 하자 청년은 자리에서 일어나 알바생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40분 기다려서 기분 나쁜 거 알겠는데 사람들 다 보는데 무릎 꿇으라는 건 아닌 거 아닙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유튜브 채널 ‘국제신문’

두번째 관찰카메라에서는 카페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가던 중년 여성 2명이 이 현장을 목격했다.

여성 한 명은 현장을 보자마자 달려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손님은 “커피를 시켰는데 15분 이상 걸리고 연하게 달라고 했더니 이상한 걸 주고..”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국제신문’

여성은 손님에게 차분히 “그럼 연하게 해달라고하고, 바쁘면 좀 늦을 수도 있는 거다”라며 “이 아가씨 혼자 일하는데 그 정도 배려도 못 해요?”라고 나무랐다.

손님이 “아니..”라며 변명을 시도하자 여성은 “옆에 사람들이 지금 불편해하잖아요”라며 말을 막으며 한마디 더 했다.

“내 동생 같고 내 딸 같은 사람한테 왜 그래요? 커피 한잔 먹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해요?”

여성의 돌직구에 손님 역을 맡은 연기자는 제작진에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알바생 역을 맡은 연기자 역시 설정임에도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유튜브 채널 ‘국제신문’

이후, 여성과 동행한 또 다른 여성은 입을 모아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는 한다. 동생이라 생각하고 이해해줘야지. 힘든일 하는데”라며 손님에게 호통을 쳤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저런 어른이 돼야지 ㅠㅠ” “진상 손님 열을 만나도 좋은 손님 한 분 만나면 그 힘으로 하루를 버틸 수 있더라” “누가 대신 저렇게 화내주면 진짜 울컥할 것 같다” “마음이 너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