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재수강 하라고 학생 전원에게 ‘C’를 뿌린 대학 교수의 진짜 속내

이현주
2020년 07월 10일 오후 4: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0

한 대학교 교수가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 전원에게 ‘C’, ‘C+’ 학점을 줬다.

이에 한 학생이 성적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사실 이는 교수의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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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광주에 있는 한 대학교 에브리타임에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모두 C등급을 받았다.

다만, 차이점은 ‘+’가 있느냐 없느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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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수가 올린 공지사항에는 “이번 학기는 아무래도 원격으로 하다보니 강의 내용 전달이 불충분했던 것 같다. 가능하면 내년에 모두 재수강 하시기를 강력히 권한다”라고 쓰여져 있었다.

해당 수업은 ‘물리수학’으로, 원격 수업임을 감안해 평소보다 문제 난이도는 쉬웠다고 알려졌다.

수강생이 20여명 밖에 되지 않아 절대 평가 방식으로 채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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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학생들은 교수의 일방적인 공지가 황당하다며 비난 여론을 만들었다.

하지만 해당 내용에는 반전이 있었다.

교수는 학생들의 원성에 원래 공지문 내용을 추가해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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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따르면 100점 만점 시험에 학생 중 절반이 0점을 받았으며,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 점수가 고작 25점이었다.

즉, 모든 학생이 절대 평가 기준 ‘C’ 학점 조차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교수는 학생 전원에게 재수강을 할 수 있는 점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카페에서 공부 중인 대학생들/연합뉴스

이는 오히려 교수가 학생들을 배려한 셈이다.

논란이 마무리되자 A씨는 “감정적으로 행동해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