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버스운전, 밤에는 인강” 55세에 9급 공무원 공채 합격한 버스기사

이서현
2019년 10월 31일 오전 9: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8

55세 나이로 올해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김의천 씨의 사연이 화제다.

29일 서울경제는 김씨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숨은 사연을 전했다.

그는 1년 전까지 관광버스 기사로 생계를 유지했다. 더 안정적인 직장을 고민하다 지난여름부터 공무원 시험에 도전장을 냈다.

김의천 씨 | SBS

하지만 학원에 다닐만한 여건은 안됐다. 낮에는 버스 운전을 하고 밤에는 동네 구민회관 독서실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주경야독했다.

젊은 사람으로 가득한 독서실에 있다 보면 이들과 경쟁해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다고.

그럴 때마다 그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의지를 다졌고 덕분에 도전 1년 만에 당당히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연합뉴스

공무원 정년이 60세인 점을 고려하면 그가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약 5년 정도.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클 법도 하다.

그는 “친구들이 퇴직 준비할 때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라며 “남은 근무 기간에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시민에 봉사할 것”이라며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조언을 요청하자 그는 “막연한 불안감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할 때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했는데 공부 역시 책을 보는 그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던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교육을 거쳐 내년에 임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