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어디서 ‘츤데레’ 화법을 잘 못 배워서 왔습니다”

이서현
2019년 09월 7일 오후 12:0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5

쌀쌀한 말투에 다정한 행동. 그 반전 매력에 호감도는 배가 된다.

응팔의 정환이와 시그널의 이재한 형사가 그랬다. 이런 사람들을 ‘츤데레’라고 부른다. 무심한 척 챙겨준다는 의미다.

tvN ‘응답하라1988’

사실, 이건 의도적으로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때와 장소, 분위기도 맞아야 하지만 원래 그런 성격의 사람이어야 더 태가 나는 법. 오히려 잘못 쓰면 역효과만 날 뿐이다.

최근 한 여성이 ‘츤데레’를 글로만 배운 듯한 남자친구의 만행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여성이 공개한 대화 내용은 이랬다.

온라인 커뮤니티

몸이 좋지 않았던 그는 “나 계속 기침나고 목아파”라고 먼저 문자를 보냈다.

남자친구는 “앞으로 에어컨 바람 쐬지마. 따뜻한 물만 마셔. 옷도 얇게 입지말고 따뜻하게 입어”라며 다정하게 답장을 보냈다.

그런데 고맙다는 그에게 남자친구는 대뜸 “다 들었으면 꺼져”라며 맥락 없는 답장을 보낸 것.

KBS2TV ‘아이가 다섯’

이후 대화에는 여자친구의 당황한 듯한 물음표 두 개만 덩그러니 남았다.

이 남친은 아마 어디선가 ‘츤데레’라는 걸 보고 듣기는 한 모양인 것 같다.

여자친구에게 새로운 매력을 어필하고 싶은 욕심에 글로 배운 ‘츤데레 화법’을 구사한 듯 보인다.

다정한데 쌀쌀하게도 보여야겠다는 남친의 의욕은 의도치 않게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글로만 배웠네ㅋㅋ” “김첨지한테 배웠나” “저 물음표에 수만 가지 감정이 담겨있을 듯” “매력 터져”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