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델타 보호력 상승” 남아공 연구진

한동훈
2021년 12월 29일 오후 11: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4:08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으로 델타에 대한 보호력이 강화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이 오미크론 감염자 3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감염 2주 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14배 증가한 동시에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도 4.4배 증가했다.

감염자 33명 중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모두 포함됐다.

연구진은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델타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결국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중증 발생이 줄어들고 감염이 개인과 사회에 덜 지장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다만, 중증 감소는 오미크론의 병원성(감염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능력)이 델타보다 낮을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또한 델타에 대한 보호력 향상이 오미크론 항체 반응 때문인지 백신 접종 때문인지, 아니면 감염으로 획득된 자연적 면역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동료 학자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으며,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그러나 팬데믹의 긴급성을 고려해 공개를 결정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남아공과 영국에서 실제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기 연구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는 델타 감염자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았다. 입원·중증 위험 모두 감소했다.

영국 보건청은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 확률이 델타 감염자보다 50~70%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 대상자가 많지 않고 모든 연령대를 다 검증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연구진 역시 오미크론 감염자의 중증 확률이 델타 감염자에 비해 70% 낮은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들 또한 백신 접종 정보와 이전 감염 여부 등이 파악되지 않아 연구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이전에 등장한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한 연구팀은 오미크론은 인간의 기도에서는 70배 더 빨리 복제되지만, 폐 감염은 덜 심각하다는 점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