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들이받고 美 30m 협곡 위에 1시간 매달렸다가 극적 구조된 트럭

이현주
2021년 03월 20일 오후 1: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5

미국에서 한 부부가 몰던 픽업트럭이 협곡 위 다리를 지나다 난간 너머 30m 허공에 매달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1시간 이상 매달려 있다가 기적처럼 무사히 구조됐다.

아이다호 매직밸리응급구조대 제공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 45분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주의 남쪽 지방에 있는 말라드 협곡 위를 지나던 2004년식 포드 F-350 픽업트럭이 갑자기 다리 난간을 들이받았다.

차 안에는 67살 남편과 64살 부인 그리고 반려견 두 마리가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트럭이 다리 밖으로 튕겨 나갔지만, 다행히도 트럭 뒤로 매달려 있던 캠핑카가 넘어지면서 난간에 걸려 지지대 역할을 해 협곡 위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렸다.

아이다호 매직밸리응급구조대 제공

그러나 사고 차량은 트레일러와 쇠사슬 하나로 연결된 데다 아래는 30m 깊이의 협곡이 있어 추락하기 일보 직전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협곡의 최고 깊이는 무려 76m에 달했다.

사고 후 바로 신고가 이뤄졌으며, 이때부터 영화 같은 구조작업이 펼쳐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는 일단 주변 트럭에서 체인을 더 구해와 사고 트럭이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했다.

아이다호 매직밸리응급구조대 제공

트럭은 다리에 매달리기 전 충돌로 인해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구조대원들은 밧줄을 타고 내려가 창문을 깨고 부부와 반려견 두 마리를 줄에 묶어 차례로 밖으로 구조해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모두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모두 구조되는 데에는 1시간 8분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이다호 매직밸리응급구조대 제공

이번 구조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평소 매뉴얼대로 신속하게 구조 활동이 이뤄져 지역 언론을 포함해 많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아이다호주 경찰 관계자는 “이번 구조작업은 신속한 판단과 행동을 요구한다”면서 “구조대원들은 이를 위해 훈련했고, 덕분에 두 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아이다호 매직밸리응급구조대 제공

현지 구조대원은 “우리는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협곡 위로 차량이 다니는 것은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가 매달려 있는 건 처음이고 충격이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았지만, 실제상황이었다. 트럭이 협곡으로 떨어지기 전 빨리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