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30개 회원국, 스웨덴·핀란드 가입의정서 서명

한동훈
2022년 07월 6일 오전 10:12 업데이트: 2022년 07월 6일 오전 10:12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0개 회원국 대사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의정서에 5일(현지시각) 서명했다. 이로써 나토 회원국은 32개국으로 늘었다.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의 안 린데 외무장관과 핀란드의 페카 하비스토 외무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다. 32개국 체제가 됨으로써 NATO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국의 가입의정서 서명은 새로 가입한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회의에 참석하고 더 많은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두 나라의 가입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30개 회원국 의회의 비준 절차가 필요하다.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방어에 나선다’고 한 헌장 5조는 스웨덴과 핀란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각 회원국 의회 비준이 모두 완료돼야 적용된다. 비준 완료까지는 반년에서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70년간 중립노선을 지켜왔으나, 지난 5월 18일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앞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내 나토 가입 여론이 들끓면서 가입 신청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두 나라의 가입 신청을 두고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개명 전 터키)가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외치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튀르키예 및 인근지역에서 활동하는 쿠르드족 지지 무장단체에 대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옹호적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지난달 나토 정상회담 직전 스웨덴, 핀란드와 협의를 통해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고 정상회담 뒤 3자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PKK에 대한 지원을 끊고, 튀르키예는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회의 폐막 회견에서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족 무장조직 취급 등에 대한 약속을 준수하지 않으면 자국 의회 비준 절차를 밟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