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은 마스크를 썼어요” 어른들 눈물 짓게 만드는 9살 아이의 그림

이현주
2020년 09월 2일 오전 10: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0

한 초등학생이 작성한 봄 관련 마인드맵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지난달 27일 인천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인천시 남동구에 사는 40대 A씨는 최근 초등학생 2학년인 딸의 교과서를 살펴보던 중 눈물이 핑 돌았다.

연합뉴스

딸의 교과서에는 ‘나의 봄은 어땠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는 빈칸이 있었다.

예시로는 친구들과 봄 소풍을 떠나거나 봄비를 맞으며 미소 짓는 모습 등이 나왔다.

그러나 딸이 그린 것은 마스크를 쓴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림 옆에는 ‘마스크를 썼어요’라는 짧은 한마디를 남겼다.

연합뉴스

색칠 하나 없었지만, 표정만큼은 웃고 있었다.

마스크와 떼려야 뗄 수 없었던 올 봄 A씨 딸에게 ‘봄은 곧 마스크의 계절’이었다.

그의 딸이 작성한 마인드맵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로 ‘마스크 쓰고 있기’와 ‘거리 두기’가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아이들/연합뉴스

가족과 함께한 일로는 ‘집에서 놀기’라고 적었다.

올여름 기나긴 장마 탓인지 ‘인터넷으로 일기예보 보기’도 포함됐다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만 있으니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과 함께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야외활동 하는 아이들/연합뉴스

이어 “이런 상황에도 방역 지침을 어기는 이기적이고 무지한 일부 어른들에게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힘들어도 아이와 더 재미있게 놀아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을 위해 방역의 중요성을 인지해달라고 호소하는 글에 많은 누리꾼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