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통합 강조한 바이든…트럼프 탄핵 저지해야”

이은주
2021년 01월 22일 오전 9:32 업데이트: 2021년 01월 22일 오후 2:06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은 20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저지하지 않는다면 바이든이 말한 통합은 잊힐 수 있다고 말했다. 

나바로 전 국장은 이날 스티브 배넌의 ‘워룸’에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끌어내리려는 민주당 의회 지도부를 설득할 수 없다면, 통합은 잊어버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날 취임식에서 국민 통합을 역설했었다.   

나바로 전 국장은 “그건(통합) 사라졌다. 더 이상 통합은 없다”며 “국가는 50대 50이 될 것이다. 마찰밖에 없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지난 13일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탄핵을 확정할지는 상원의 심리와 표결을 통해 결정되며, 표결 참석 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 역사상 임기가 만료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을 실시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 퇴임했다. 

나바로 전 국장은 “트럼프는 오늘 비행기에 올라 플로리다로 갔다”면서 “만약 그를 계속해서 괴롭힌다면, 그에 대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48시간 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사면한 배넌은 상원에서 탄핵 심판을 받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측이 심판 때 부정선거의 유력한 증거를 제시할 거란 설명이다. 

나바로 전 국장 역시 탄핵 심판에 대해선 긍정적 입장을 보였으나, 분별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2석 모두를 확보해 상원 다수당을 차지했다. 따라서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생겼다. 탄핵안은 상원에 송부되지 않은 상태여서 심판 개시 시점은 불분명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바이든 행정부 첫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관련, “의회의 탄핵 진행 방법은 상원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