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국장 “할리우드와 NBA, 中 공산당의 ‘쓸모 있는 바보들’로 전락”

잭 필립스
2020년 11월 2일 오전 10:27 업데이트: 2020년 11월 2일 오전 10:40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국장이 30일(현지 시각)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들과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나바로 국장은 이들이 중국 공산당의 “쓸모 있는 바보들”이 돼버렸다면서 민주당을 포함해, 중국 공산당 정권의 손아귀에 그 자신도 모른 채 놀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쓸모 있는 바보들(Useful Idiots)’은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서방 세계 지식인들을 가리키는 경멸적인 표현이다. 공산권 국가에서 주로 사용한다. 나중에 버려질 존재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에포크타임스 명사 인터뷰 프로그램인 ‘미국의 지성인들’에서 “어쩌면 다시는 NBA 경기를 안 볼 수도 있다”며 선수들이 경제적 이익 때문에 중국 정권을 상대로 목소리 내는 데 주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중국에서 (경기를) 마친 뒤 입은 다물고 침을 흘린다”며 “스타 선수들을 테마로 한 스니커즈 운동화를 만드는 업체들이 있는데, 이런 운동화들은 미국 어린이들에게 팔린다”고 했다.

나바로 국장의 발언은 중국이 벌어다 주는 돈을 받으면서 선수들이 중국 공산당의 검열에 물들어 간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2일 NBA는 LA레이커스가 10년만에 우승하며 ‘2020-2021’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종전 시청률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시청률 저하에 대해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대표적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선수들의 ‘흑인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 지지와 좌편향 정치적 언행 때문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폴이 약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가 NBA 시청률 저하의 원인으로 “리그가 너무 정치적으로 변질됐다”고 답했다. 정치가 아니라 농구를 보고 싶다는 반응이었다.

미국 NBA 농구팀 마이애미 히트 소속 마이어스 레너드 선수가 2020년 8월 1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덴버 너겟스와의 경기 전 애국가 연주 도중 홀로 서 있다. 다른 동료선수들은 ‘한쪽 무릎꿇기’로 ‘흑인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 Kevin C. Cox/Pool Photo by AP=연합뉴스

나바로 국장은 NBA 선수들의 이중적 태도를 비난했다. 미국 내 인종차별은 격렬하게 반대하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대규모로 일어나는 중국 내 인권탄압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는 “(NBA 선수들이) 신장 지역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에 정말 비양심적일 정도로 눈을 감아 버린다”면서 홍콩에서의 인권탄압, 강제노역소,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 장기를 잘라내는 행위 등 파룬궁에 대한 박해를 거론했다. 파룬궁은 1999년부터 중국에서 탄압을 받게 된 명상 수련법이다.

나바로 국장은 “이러한 NBA 선수들은 이런 상황을 못 본 척할 뿐만 아니라 미국을 억압적 국가로 묘사하며 연단에 올라 자신들의 독선을 드러낼 정도로 무모하기까지 하다”며 선수들의 ‘흑인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 지지를 강하게 비판했다.

나바로 국장은 “더 심각한 건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와 사회주의-공산주의 경제체제가 우리보다 우월하다는 낭설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BA와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 선수는 지난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한 휴스턴 로키츠의 데릴 모레이 단장을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제임스 선수는 모레이 단장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표현해 거센 반발을 샀다.

나바로 국장은 “할리우드 역시 중국 공산당에 굴종하고 있다”면서 “중국 관객과 정권의 검열기관 입맛에 맞춰 제작진에게 ‘콘텐츠를 삭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언론자유보호단체 펜아메리카(PEN America)는 ‘아이언맨3’, ‘월드워Z’, ‘탑건: 매버릭’ 등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작자들이 중국 공산당에 영합하며 친중적이지 않은 대사와 캐릭터를 편집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공산당의 검열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해 이에 맞춘 작품을 제작하기가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NBA는 이와 관련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