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훈련해 냄새로 코로나 탐지, 수초 이내 결과

장민순
2021년 05월 13일 오후 1:45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50

꿀벌에게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냄새 맡도록 훈련시켜 이를 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검사 비용이 저렴하고 신속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과학자들은 꿀벌에게 코로나의 냄새를 통해 탐지하는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꿀벌은 개와 마찬가지로 후각 훈련이 가능하다.

바헤닝언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150마리가 넘는 꿀벌을 대상으로 실험실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최적의 훈련 성과를 내기 위해, 꿀벌들에게는 서로 다른 훈련 조건을 적용했다.

연구진은 코로나에 감염된 족제비에게서 샘플을 채집한 뒤, 샘플 냄새에 노출될 때 설탕물을 주는 식으로 조건 반사를 형성해 꿀벌을 훈련시켰다. 코로나가 없는 샘플에 노출될 때에는 설탕물을 주지 않았다.

꿀벌은 코로나 냄새를 맡을 때마다 설탕물을 받아먹기 위해 주둥이를 내밀었고, 수차례 반복 훈련을 거친 뒤에는 코로나에 감염된 샘플의 냄새를 맡기만 하면 설탕물이 없어도 주둥이를 내미는 반응을 보이게 됐다.

연구팀은 훈련된 꿀벌은 단 몇초면 코로나에 감염된 샘플을 탐지할 수 있으며, 몇몇 꿀벌은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는 이러한 검사 방식의 규모 확대라고 말했다. 꿀벌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꿀벌을 훈련시킬 수 있는 시스템만 있으면 되는데, 이 시스템은 이미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이어 꿀벌의 후각을 이용한 검사법은 기술과 장비가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서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꿀벌 외에도 개의 후각을 이용해 사람의 땀이나 침 냄새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소규모로 진행된 독일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개의 후각을 이용한 검사법의 정확도는 94%에 달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 공항에서는 훈련된 개를 통해 여행객들의 중공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개들은 예민한 후각으로 10초 만에 결과를 알아낼 수 있고, 정확도가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