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 프레임’…아시아인들의 성공이 제시하는 반례 (상)

2021년 03월 31일 미국의 사상 리더들

미국 사회 전반에 조직적인 인종차별이 발생한다는 담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인들이 해당 담론의 반례가 됐는데요. 아시아인들은 미국에서 오랜 세월 인종 차별을 당해왔지만 사회 참여도가 높고, 가장 성공한 그룹에 속합니다.

‘미국의 사상 리더들’이 CPAC 2021에서 ‘불편한 소수’의 저자 케니 쉬와 유튜버이자 컨텐츠 제작자인 이강민을 만났습니다.

(하)편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얀 예켈렉(진행자): CPAC 2021에서 케니 슈와 함께합니다. 방금 이야기했듯이 매우 흥미로운 책을 쓰셨는데요. 바로 ‘불편한 소수자’죠. 매우 흥미로운데 좀 설명해주시죠.

케니 슈(‘불편한 소수자’ 저자): 고마워요, 얀. 제 책 ‘불편한 소수자’는 아이비리그 입학 과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을 담았습니다. 하버드대 및 많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자격이 부족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를 합격시키기 위해 아시아계 미국인을 차별한다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 특히 직장문화에서 근본적인 갈등을 불러옵니다. 특정 소수집단에게 다른 집단보다 더 많은 특권을 주기 때문이죠. 좌파가 인종을 언급할 때 아시아계 미국인은 2류로 취급됩니다.

얀 예켈렉: 정말 흥미롭군요. 많은 시청자가 우리 쇼를 통해 ‘깨어있는 이데올로기’의 실상을 깨닫습니다. 좌파는 ‘비판적 사회 정의’라 부르지만 제임스 린제이가 ‘냉소론’에서 낱낱이 폭로한 바 있죠. 이런 문제를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아시아계 미국인이 학계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기 때문인가요?

케니 슈: 통계가 정확하다면 백인은 특권을 누리고 유색인종은 억압받는다는 좌파의 주장을 아시아계 미국인은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유색인종은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동양인에 대한 공격을 보더라도 여전히 인종차별을 겪고 있죠. 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은 성적, SAT, 평균 소득에서 백인에 필적하거나 더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좌파의 주장이 불편한 이유는 우리가 문화 때문에 차별받고 피해를 본다 해도 교육 기술과 특성 덕분에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죠.

얀 예켈렉: 요즘엔 “너 백인같다”라는 말이 쓰인다고 하더군요. 이건 정확히 어떻게 사용되는 거죠?

케니 슈: ‘백인 근접성’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문화의 새로운 용어로 제 책에서도 다뤘습니다. 미국에는 최고의 영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예컨대 토마스제퍼슨 고등학교는 미국 최고의 고등학교로 학생의 70%가 아시아계 미국인입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수학과 과학에서 더 높은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하지만 학교 내 운동가들은 아시아계의 비율을 낮추려 합니다. 학교에 아시아계가 많아 부끄럽고 지역사회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이유였죠.

얀 예켈렉: 왜 지역사회 이미지에 안 좋다는 거죠?

케니 슈: 말은 안 하지만 학교의 다양성을 높이고 싶고 해당 지역의 흑인, 히스패닉계가 성공할 기회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을 학교에 입학할 수준으로 인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겁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미국 최고의 엘리트 공립학교는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인재 양성을 사명으로 합니다. 그런데 부적격한 지원자를 위해 적격한 지원자를 탈락시켜야 할까요?

둘째, 일부 사실도 모순됩니다. 실제로 토마스제퍼슨의 입학 절차를 살펴보면 입학담당관이 인종을 차별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전 과정에서 다른 소수계의 수가 매우 적습니다. 심지어 예심에서조차 흑인과 히스패닉계는 매우 적습니다. 분명히 이는 커뮤니티에서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수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린다고 해결될 수 없습니다.

얀 예켈렉: 전통적인 접근 방식이나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가장 성과가 좋은 사람이 지위를 얻어야 하죠.

케니 슈: 맞아요. 능력주의죠. 물론 그게 완벽한 능력주의는 아닐 겁니다.

얀 예켈렉: 그래서 좌파는 비판적 사회 정의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죠. 하지만 그들의 해결 방식은 잘못됐으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거군요.

케니 슈: 흥미로운 점을 지적하셨는데요. 하버드 입학이 완벽한 능력주의가 아니기 때문이죠. 사실 능력주의가 전혀 아니며 하버드 입학에는 수많은 특권이 있습니다. 특히 상속자, 기부자 자녀, 교직원 자녀가 해당되죠.

전 프린스턴에 살았는데요. 집 앞에 있던 프린스턴대가 항상 절 반기는 느낌이었어요. 많은 학생들이 비통함을 느꼈는데 부모님이 프린스턴대 교직원이라는 이유로 자격미달 학생들이 입학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완벽한 능력주의는 아니지만 인종을 인위적으로 부풀려 해결하려 한다면 그건 위험한 생각입니다.

얀 예켈렉: 헤더 맥도널드는 자격없는 사람을 엘리트 대학에 배치하면 물론 우리는 왜 자격이 없는지 판단하진 않습니다. 실제로 이런 하향식 나선형을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특정 성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학문 수준 미달로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들은 그 상황에서 인종차별이 있다고 느낍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케니 슈: 헤더 말이 맞습니다. 제 책에서 프린스턴 수학 교수님을 언급했는데요. 프린스턴의 수학박사 과정은 세계 최고의 프로그램입니다. 정말 최고 수준이어서 선별된 소수 인원만 지원할 수 있죠. 그런데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입학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수학을 잘했지만 뛰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교수님이 들려준 이야기는 정말 가슴 아팠죠. 수학박사 과정에 들어온 이 여성은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자들에게 둘러싸였고 그녀는 처음부터 발버둥쳤지만 고통스럽기만 했죠. 입학 사정관이 그녀를 받아들인 건 그녀가 놀라운 이야기를 지닌 선호인종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고 수준의 박사 과정에서 발버둥치던 그녀는 결국 고통스럽게 학교를 떠났습니다. 학교와 프로그램은 당황했고 매우 슬펐습니다.

얀 예켈렉: 이것이 책에서 분류한 예시 중 하나군요.

케니 슈: 사람들이 종종 놓치는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누구의 자리를 차지한 걸까요? 그녀는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뿐만 아니라 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는 필요조건을 갖췄지만 특정 인종이거나 아시안처럼 생겼다고 거부당한 겁니다.

그는 그 기회에 많은 일을 했을 수도 있죠. 전 이게 숨겨진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얀 예켈렉: 백인이든 히스패닉이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더 많은 성과죠.

케니 슈: 맞아요. 그래서 제 책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가장 강력한 사례를 제시합니다. 우리의 우수성 문화를 치유하고 미국을 제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죠. 우린 능력주의로 돌아가야 합니다.

얀 예켈렉: 지금 미국에 그와 비슷한 곳이 있습니까? 혹은 모두 그 방향으로 가고 있나요? 다양한 특성이 있는 곳에선 인종만 고려되는 게 아니니까요.

케니 슈: 두 가지 흥미로운 예가 있습니다. 하나는 NFL과 NBA죠. NBA에서 75%가 흑인입니다. 아무도 15%나 6%의 아시아인을 원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실력에 따라 선발됩니다. 이건 굉장한 일이며 형평성을 옹호해선 안 됩니다. 실력 기반 시스템이 그곳을 공정하게 만들죠.

미 육군도 흥미로운 예입니다. 군에 입대하려면 특정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인종 때문에 추가점이 부여되진 않죠. 필요한 수준이 안되면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군에 입대하려면 표준화된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는 미국 흑인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군에 입대한 미국 흑인은 평생 안정적인 직업과 가정을 이루게 됐죠.

얀 예켈렉: 흥미롭군요.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케니 슈: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