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거리 조성을 위해 ‘담배꽁초 152만 개’ 수집한 80세 할아버지

박민주
2019년 10월 26일 오전 4:3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1

이른 새벽이면 어김없이 동네를 한 바퀴 돌며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줍는 이가 있다.

바로 성상효(80)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에는 담배꽁초를 모으는 할아버지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 따르면 2015년 1월경 모든 음식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부터 할아버지의 길거리 담배꽁초 줍기가 시작됐다.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 일이’

당시 할아버지는 거리 여기저기에 나뒹구는 담배꽁초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과거 환경미화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거리에서 주운 담배꽁초를 네모난 식용유 깡통과 대형 생수통에 모으기 시작했다. 시민들에게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4년 7개월 동안 무려 254개의 통을 담배꽁초로 가득 채웠다. 제작진이 그중 한 개의 통을 열어서 확인해 본 결과 들어있는 담배꽁초가 약 6000여 개, 대략 152만4000여 개의 담배꽁초를 모은 것으로 추산했다.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 일이’

하지만 청결한 거리를 만들기 위한 할아버지의 열정을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담배꽁초가 많이 떨어지는 마을 스무여 곳에 직접 제작한 재떨이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를 쭉 지켜본 동네 주민들은 “이른 새벽마다 한결같이 담배꽁초를 줍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며 할아버지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할아버지는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계속 담배꽁초를 주울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