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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림 티컴즈 대표 “션윈, ‘인의예지신’에 바탕 둔 정신세계 되살려”

2017년 02월 13일
김호림 (주)티컴즈(Ticoms) 대표(사진=전경림 기자)

2017션윈 한국투어가 고양에 이어 '호수의 도시' 춘천에서 이어졌다. 지난 8일 춘천은 여전히 추위가 강세였지만 백령아트센터만은 이미 봄이었다. 올해 션윈이 품고온 연꽃과 국화꽃이 봄 기운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션윈은 중국 전통문화의 부활을 전 세계에 전하고 있다. 중국 전통문화는 유불도(儒佛道)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부 관객은 션윈에서 불교와 도교는 보았지만 유교는 없다고 주장한다. 유교는 인간이 마땅히 지녀야 할 도덕을 명시한 것으로, 올 션윈에서 특별히 유교를 소재로 한 작품은 없지만 무용수가 보여주는 모든 움직임에는 사실 유교의 가르침이 녹아있다. 중국고전무용의 요소 중 하나인 신운(身韻)은 5천 년간 중국인의 DNA 속에 저장된 정신적 요소의 체현을 말한다.

김호림 (주)티컴즈(Ticoms) 대표는 션윈 속 신운을 느끼고서 "중국에서 본 공연은, 우리 자유사회의 사람이 알 수 있는, 어딘지 모르게 경직된 게 있는데, 션윈은 제약이 없고 예술 본연의 자유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어 정말 다르다"라고 평했다.

문화대혁명을 통해 중국 전통문화를 말살한 중국공산당은 무신론과 투쟁론을 기본 사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성장한 중국 무용수는 비록 중국고전무용을 할지라도 신운은 이미 공산사상에 입각한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중국에 많은 전통공연이 있지만 진정한 전통공연을 볼 수 없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대표는 "(션윈에) 도덕경에 얽힌 이야기가 나왔는데 진한, 삼국 등 기원전 시대에서 비롯된 사상이 오늘날에도 변치 않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라면서 "인의예지신에 바탕을 둔 정신세계가 다시 살아난 것 같다. 약육강식이 난무하는 오늘날에도 영원히 변치 않는 가치"라며 감탄했다.

50여년 전, 전통사상을 낡은 네가지(낡은 이념·사상·습관·관습)라며 직접 파괴했던 중국은 오늘날 유교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오고 있다. 도덕 대신 투쟁이 자리한 중국은 현재 전통을 버린 대가를 치르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보이는 모습 때문에 경시되고는 하는데, 션윈을 본 뒤 다양성과 지혜 등 중국의 문화적 뿌리는 현재도 유효하고 불변의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션윈처럼 중국의 5천 년 문화가 보유한 무궁한 콘텐츠와 첨단기술이 결합된다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끝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금 중국 대륙의 사람 손에 쥐어지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