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보자” 中 관영매체, 외국기업 중국시장 철수 만류

강우찬
2022년 05월 17일 오후 6:43 업데이트: 2022년 05월 27일 오후 4:32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중국 시장 철수를 고려 중인 외국 기업에 다시 생각해줄 것을 부탁했다.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봉쇄로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타국으로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하는 외국 기업에 완곡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신화통신 인터넷판은 12일 게재한 평론에서 “역동적 제로(0) 코로나는 중국과 세계 경제에 더 큰 확실성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 평론은 “외국 기업이 중국의 전염병 통제 조치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 외국 기업은 중국을 대체할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외국 기업에 손실과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감염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생산활동을 질서 있게 재개하기 위해 필요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 기업을 향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차분히 검토하기 바란다”, “중국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호소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방 기업들은 이달 초 중국 내 물류대란과 영업활동 제한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공급망 위기에 대해 연이어 경고했다. 특히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투자환경에 우려를 나타냈다.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EUCC)가 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여파로 주중 유럽 기업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져 3분의 1에 가까운 기업이 감원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보고서에서는 경영환경 악화와 불투명한 투자환경으로 인해 조사에 참여한 기업 약 20% 이상이 투자처를 다른 국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78%는 “중국 시장은 이제 매력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암참차이나) 역시 9일 보고서를 내고 주중 미국 기업 78%가 올해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52%는 중국 투자 계획을 늦추거나 축소했다고 밝혔다.

암참차이나의 콤 레퍼티 회장은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는 미국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기업은 터널의 끝에 있지만,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퍼티 회장은 또한 “우리는 올여름 외국인 인재들이 귀국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중국 내 업무를 맡겠다는 외국인 직원은 갈수록 줄고 있다”고 인력 채용의 어려움도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최고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 5일 방역회의를 통해 “우리 나라의 전염병 예방 정책을 왜곡하거나 부정, 의심하는 어떤 언행에도 단호히 맞서겠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0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전략을 바꿀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