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전문가 예측, 사실 아닐 때 많아…수십년 반복”

김연진
2023년 04월 3일 오후 4:29 업데이트: 2024년 02월 21일 오후 4:06

‘기후 재앙’으로 인류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후 전문가들의 예측이 계속해서 빗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빙하기’, ‘기후 변화’ 등의 키워드를 내세우며 종말을 예측했지만, 무려 33차례의 예측이 사실과 달랐다.

최근 공개된 에포크TV ‘팩트매터'(Facts Matter)는 기후 전문가들의 빗나간 예측들을 소개하면서, 점차 기후 예측이 신빙성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팩트매터’ 진행자 로만은 “특정 날짜에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는, 이런 대담한 예측들은 사실이 아닐 때가 많다”며 “이건 소위 ‘기후 전문가’들의 신빙성을 크게 약화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958년부터 현재까지, ‘기후 전문가’들의 예측은 계속 빗나갔다”고 강조했다.

1958년 10월, ‘뉴욕타임스’는 “일부 과학자들은 극지방의 빙하가 반세기 전에 비해 40% 얇아지고, 면적은 12% 줄어들었다고 추정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있는 동안, 북극해가 열려 배들이 북극을 건너 항해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1958년 당시 북극 빙하의 두께는 약 7피트였다. 그런데 ‘일부 과학자’들의 예측과는 다르게, 현재 북극 빙하의 두께는 여전히 7피트로 확인됐다.

또 1970년 4월 ‘보스턴 글로브’에는 “과학자들은 21세기가 되면 새로운 빙하기가 올 거라 예상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1971년 7월 ‘워싱턴포스트’ 보도 내용 | 에포크TV

빙하기를 예측한 전문가는 또 있다. 1971년 7월 ‘워싱턴포스트’는 NASA 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세계는 재앙과 같은 새로운 빙하기를 겨우 50~60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이후 몇 년간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빙하기 예측’의 유행이 금세 끝났는지, 1979년 2월 정반대의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한 매체는 “지금 유아기에 있는 사람들은 북극 빙하가 녹은 뒤에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전했다.

다른 예측들 역시, 유행처럼 등장하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1988년 9월, ‘포린폴리시'(FP) 기사는 “몰디브 제도가 점진적 해수면의 상승으로 30년 내 완전히 물에 잠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기후 전문가들은 예측을 멈추지 않았다.

2006년 1월, AP통신은 환경운동가이자 전 부통령인 앨 고어의 말을 인용해 “온실가스 감소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10년 내로 취해지지 않으면, 세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2007년 11월, ‘뉴욕타임스’는 “올해는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2012년 이전에 어떤 행동도 없다면 그때는 너무 늦을 것”이라며 UN 기후 패널 수장의 의견을 전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 | 연합뉴스

2009년, ‘USA투데이’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말을 인용해 “이르면 2014년, 북극해는 여름에 빙하가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또 2018년 1월, ‘포브스’는 하버드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2022년 이후 북극에 영구적인 빙하가 남아있을 확률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이런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극에는 560만 평방 마일의 해빙이 존재하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LA타임스’가 “눈 없는 캘리포니아,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 불과 몇 주 뒤에 UC 버클리 연구진은 “12월 기준, 캘리포니아에 사상 최고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발표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소위 ‘기후 전문가’들의 기후 예측이 빗나간 대표적인 사례는 무려 33건에 달한다.

‘팩트매터’ 측은 “그들이 맞을 수도 있다. 늑대가 온다고 소리쳤던 양치기 소년처럼, 마지막에는 진짜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33차례의 예측이 전부 엉터리로 밝혀진 지금, 기후 예측가들은 제 발등을 찍고 있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집한 데이터와 연구 내용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대중에게 설명하는 대신, 계속 예측하기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은 대표적인 사례이며, 같은 내용의 기사는 수백 건이나 존재한다”며 “지난 50년 동안 언론에서 선전한 예측들을 진지하게 검토한다면 그들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