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남극 턱끈펭귄’ 7만쌍이 지구에서 사라졌다

김연진
2020년 02월 14일 오후 2: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4

황제펭귄, 이델리펭귄과 함께 남극을 대표하는 펭귄인 ‘턱끈펭귄’이 점차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지난 11일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남극 코끼리섬에 서식하던 턱끈펭귄 7만쌍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 연구팀은 지난달부터 그린피스와 함께 턱끈펭귄 개체 수 조사에 나섰다.

그린피스

연구팀은 정밀 항공 촬영이 가능한 드론을 띄워 턱끈펭귄 주요 서식지인 코끼리섬을 관찰했다.

그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섬에 서식 중인 모든 턱끈펭귄 무리에서 개체 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체 턱끈펭귄 중에서 번식 가능한 쌍은 현재 5만 2786쌍으로 확인됐다. 지난 1971년 조사에서 12만 2550쌍인 것과 비교하면 심각하게 줄어든 수준이다.

연구팀을 이끄는 헤더 린치 교수는 “남극의 생태계가 50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태계 변화로 먹이사슬이 뒤엉켰고, 그 과정에서 턱끈펭귄 개체 수가 대폭 줄었다”라며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지만, 기후변화가 근본적인 요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