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비 한푼두푼 모은 전재산 ‘100만원’을 더 어려운 이웃에 기부한 90세 할머니

이현주
2020년 07월 8일 오후 2: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3

기조생활수급자인 90세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만원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대구 남구청은 한 할머니가 지난 2일 구청을 찾아와 봉투를 전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관 관계자들이 관내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식료품을 문 앞에 걸어두고 있다./연합뉴스

봉투 안에는 은행에서 갓 찾아온 오만원권 스무 장이 가지런히 들어 있었다.

남구청 직원이 내용물을 묻자 할머니 “평소 넣던 적금이 11월에 만기지만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만기까지 살아있을지 모르겠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나라의 도움을 받아 모은 재산이니 나와 같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 노인요양원에서 시설 관계자가 한 어르신의 마스크를 바로 씌워주고 있다./연합뉴스

할머니는 “나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아달라”며 끝내 이름을 밝히지도 않고 떠났다.

남구는 수소문 끝에 이 할머니가 관내에서 요양보호사 도움을 받으며 홀로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임을 알아냈다.

무료급식소에서 줄서고 있는 노인들/연합뉴스

할머니는 매달 받는 몇십만원 생계비를 아껴 모은 마련한 전 재산을 기부한 것이었다.

할머니의 뜻대로 100만원은 곧바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해졌다.

구청 측은 할머니 뜻을 받들어 사연을 알리지 않으려다 많은 이들에게 선행을 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할머니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선행을 알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