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초래한 코로나19가 민족 대명절인 추석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KTX 서울역.
매년 설이나 추석 때 바글바글했던 KTX 역사 안이 부쩍 한산해졌다.
어깨가 닿을 정도로 인산인해였던 풍경도, 곳곳에서 요란하게 들렸던 귀성객들의 캐리어 끄는 소리도 사라졌다.
열차 안도 창가 쪽 좌석만 찼으며, 가족끼리도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한다.
코로나19가 바꾼 명절 풍경이다.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터미널 상황도 비슷했다.
예년 명절 때에는 승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하지만 이날 일부 지역행 좌석은 10석까지 남아 있는 곳도 있었다.
반면, 김포공항 풍경은 사뭇 달랐다.
이른 아침부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다.
부모들은 마스크를 내리려는 아이들을 막느라 분주했다.
제주행 항공권을 발권하는 항공사 창구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김포공항에는 10분 단위로 ‘승객 간 거리 1m를 유지해달라.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그러나 승객이 몰리면서 1m 거리 유지는 지켜지지 않았다.
대신 거의 모든 승객이 마스크를 확실히 착용했다.
공항 입구에서 차량을 안내하는 한 직원은 “작년 추석보다 오히려 탑승객들이 많아졌다”며 “국제선이 막힌 상황이어서 국내선이 훨씬 바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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