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부탁에 커피잔 던진 ‘진상男’ 경찰행… “손 미끄러져서”해명

연유선
2023년 05월 11일 오후 1:39 업데이트: 2023년 05월 11일 오후 3:41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의 요청에 커피잔을 집어던지는 등 행패를 부린 중년 남성 2명 중 1명이 뒤늦게 사과했다. 그는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로 알려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의 해당 카페 업주 A씨는 행패를 부린 손님 2명 중 커피잔을 집어 던진 60대 B씨가 혼자 가게에 찾아와 사과했다고 밝혔다.

B씨가 사과 차원에서 카페에 방문했을 당시, 피해 아르바이트생은 가게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 남편이 대신 사과를 전해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그날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셨다. (같은 건물에 있는 실내) 골프장에 올라갔다가 방이 없어서 카페를 들렀고 흡연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제지해서 기분이 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컵을 집어 던질 생각까지는 없었고 손에 (컵 고리가) 걸려서 (미끄러지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매장에 피해를 끼쳐서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 A씨는 “손에 걸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제가 매장에 있지 않을 때 사과하러 와서 이것저것 물어볼 수 없어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아는 지인분이 뉴스를 보고 아는 사람 같다고 알려줬다”라며 “카페도 몇 번 오셨었고 지인의 지인이 하는 가게라는 것도 알고 계셨다는 게 저희에게는 너무 큰 배신감”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60대인 이 남성들의 신원을 특정했으며 조사를 거쳐 업무방해나 재물손괴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