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필드 UN주재 美대사 지명자 “중국 옹호” 과거 발언 논란

이윤정
2021년 01월 29일 오전 11:56 업데이트: 2021년 01월 29일 오전 11:56

바이든 행정부의 토머스-그린필드 UN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가 과거 중국을 옹호했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7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그린필드 지명자가 예전에 공자학원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우호적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상원의원들은 그린필드가 2019년 10월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주립대에 설립된 공자학원에서 연설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그린필드는 당시 연설에서 “중국이 철도사업과 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형태로 아프리카에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거둔 성과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발언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당신은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을 응원하고 중공이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부채 함정에 빠뜨리는 걸 지지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 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 의회와 정부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운영하는 공자학원의 스파이 활동과 체제 선전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당신은 이런 공자학원에 가서 유료 연설을 하고 중국을 찬양했다. 이 두 가지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린필드 지명자는 “공자학원에서 한 연설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바나대 공자학원에서 연설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그런 요청을 한다면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그의 연설 내용에 우려를 나타냈다.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은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악의적 활동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그린필드는 “중국은 전략적 적수”라며 “중국 공산당 독재의 확장에 맞서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그가 연설했던 사바나 주립대는 지난해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중국어·중국문화 교육기관으로 알려져 있지만 설립 취지와 달리 중국 공산당의 해외선전 공작기관이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퇴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