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남북회담 공식 제의…“이산가족 문제 근본 대책 마련해야”

이윤정
2022년 09월 8일 오후 5:13 업데이트: 2022년 09월 8일 오후 8:34

소수 인원·일회성 상봉으론 부족
회담 일자·장소·의제·형식, 북측 희망 고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북한 측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회담 개최를 공식 제의했다.

권영세 장관은 9월 8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담화 발표를 통해 “오늘 정부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 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체제와 이념의 차이가 가족을 갈라놓을 수는 없다”며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당국이 아픈 현실을 솔직하게 대면해야 한다”며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회담 일자·장소·의제·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산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북한 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9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제41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담화 발표 후 권영세 장관은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제41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해 “이산가족 문제를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력을 다해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