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철강석 가격 3월 초보다 25%↓…“中 경기 침체 시사”

정향매
2022년 06월 30일 오전 6:00 업데이트: 2022년 07월 5일 오후 3:22

“많은 사람이 중국 경제가 곧 회복세에 들어설 거로 예상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한 가지 중요한 경제지표가 이 점을 시사하고 있다.” 

경제 평론가 사이먼 컨스터블이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발표한 기고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사이먼이 언급한 중요한 경제 지표는 철광석 가격이다. 

경제 통계 사이트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3월 초 1톤당 160달러에서 최근 116달러로 25% 이상 급락했다. 

사이먼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철강 생산국이자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다. 철광석 가격이 대폭 떨어진 것은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설명한다”고 했다. 

그는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약 11억 톤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57%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이처럼 많은 철강을 생산하는 국가는 중국밖에 없다”며 “중국의 철강 생산이 줄어들 때마다 중국 경제는 침체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례로 “2015년 중국의 금속 생산량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자 같은 해 8월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그 여파로 글로벌 증권 시장까지 흔들린 바가 있다”고 했다. 

철강은 중국 경제 발전을 지탱하는 중요한 원자재다. 중국은 지난 20년 동안 전국의 빌딩·공장·주택 등 부동산 건설 분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공업 부품 생산 분야 등 산업 전반에 철강을 사용해왔다.

아울러 사이먼은 “최근 중국 당국이 엄격한 방역 통제를 일부 완화해 생산을 재개했다”면서도 “공업이 회복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많은 지역이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했는데, 만약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왔다면 철광석 수요도 다시 늘어나고 가격도 따라서 올라갔을 거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사이먼은 중국 주식 또는 홍콩 상장 주식 투자자들에게 “중국 경제가 정말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가 보이기 전까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같은 날 “올해 5월까지 중국 부동산 시장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16.8% 하락했고, 따라서 6월 11일~20일 중국 철강 비축이 전년 동기 대비 30.8% 늘었다”며 “중국이 철강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이유로 철강 비축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철광석 수입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