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 수요 전망치 10년 만에 최하”

톰 오지메크, 에포크타임스
2020년 02월 28일 오전 11:09 업데이트: 2020년 02월 28일 오전 11:09

국제에너지기구(IEA) 한 고위관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가 이미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향후 그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25일(이하 현지시간) 전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 회의에서 올 1·4분기 국제 석유 수요가 “10년 만에 최저치임을 분명히 볼 수 있다”며 “(수요 전망을) 다시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IEA는 지난 13일 발표한 월례 석유 시장보고서에서 올해 1·4분기 석유 수요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일일 기준 43만5000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에 수요가 떨어진 이래 첫 분기 수요 감소라고 설명했다.

IEA는 2020년 글로벌 소비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수치보다 일일 기준 36만5000배럴을 낮춘 82만5000배럴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광범위한 경제 활동이 멈추면서 세계 석유 수요가 타격을 받았다”고 IEA는 설명했다.

IEA는 “지난해 중국은 글로벌 석유수요 증가분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며 석유 시장에서 중국이 미치는 파급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IEA는 코로나19 사태가 “많은 사람에게 비극을 안겨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로이터통신은 호주 외환거래 온라인 회사 액시코프(AxiCorp)의 스티븐 이네스 시장 전략가를 인용해 “경제 붕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슈퍼 전파자가 전 세계가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엄청난 규모의 산업 활동을 파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재무장관들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여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췄다면서, 바이러스 전파가 확산되고 코로나19 발병이 장기화하면 더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우려로 인해 25일 국제유가는 3% 넘게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35달러(2.4%) 떨어진 54.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1.53달러(3%) 떨어진 배럴당 49.90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석유 생산자들이 생산량을 줄이면 유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에 따르면 지난 1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