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中은행에 적색 경보…악성 대출 세계 위협

2016년 09월 25일 오후 10:26 업데이트: 2019년 11월 11일 오후 3:25

중국의 지난 1분기 은행 위기 지수가 사상 최고수준에 달했다고 국제결제은행(BIS)가 경고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중국 기업들의 악성 대출이 중국과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은행신용 대출 비율이 30.1%에 이르렀으며 이는 1995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 지표가 10%보다 높으면 ‘잠재적 위험’으로 보고 있는데 중국은 이를 3배나 넘어선 것이다. 이는 1997년 동아시아 투기열풍 시기, 또는 미국의 금융위기 시기보다 현저하게 높은 수치다.

중국의 올해 1분기 이 지표 수준은 41개의 다른 국가 및 유로존을 뛰어넘었다. 이 지표가 늘어나는 것은 과도한 대출 증가로 향후 금융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 지표는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의 연구에 기초한 것으로, 은행 위기를 예측하는데 있어 가장 탁월한 단일지표로서 입증된 바 있다.

GDP대비 대출액 비율 255%에 이르러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중국의 총 대출액은 GDP의 255%에 이르러 8년 전에 비해 107% 급증했다. 개발도상국에 있어서 이는 대단히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미상환 대출액은 현재 28조 달러에 이르며 미국과 일본 상업은행들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만약 중국이 통제력을 상실하면 이 채무규모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발생시키기에 충분하다. 중국의 기업채무는 GDP의 171% 수준으로 세계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현 중국의 상황은 국제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우려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제로금리와 중앙은행의 채권매입이 화폐정책 변동에 시장을 극도로 민감하게 만든 것이다.

지난 6월 IMF는 중국의 채무수준이 ‘반드시 즉각 해결해야’ 정도로 놀라운 수준이지만 사람들이 이를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깊은 수렁에서 중국 당국은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중국 정부도 이미 채무위험을 알고 있다. 관영 ‘인민일보’는 올해 6월 주요 기사로 ‘유력 인사’와의 인터뷰를 실었는데 “나무는 하늘 꼭대기까지 성장할 수 없다. 고(高)레버리지 비율은 반드시 고수준의 위험을 초래하며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체계적인 금융위기를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이 익명의 ‘유력 인사’를 시진핑 국가주석 본인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좀비기업’의 해체와 경기부양조치 중단을 호소했다. 중국은 레버리지를 통한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며 반드시 과거 잘못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이 보도는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