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 지방선거 압승…‘안정’ 택한 민심

이윤정
2022년 06월 2일 오전 7:02 업데이트: 2022년 06월 2일 오후 2:08

국민의힘 12 대 민주당 5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5곳 석권
기초단체장도 압승…지방권력 교체
안철수·이재명 당선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경기·호남·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지난 3·9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석권하면서 지방 권력까지 정권교체를 이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4곳을 휩쓸고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2곳, 무소속 1곳에 그쳤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4년 만에 민심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지방 권력이 보수 우세로 교체됐다.

새 정부 출범 후 20여 일만에 실시된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견제가 아닌 국정 안정을 선택함으로써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집권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어 승리를 일궈내면서 정국 주도권을 쥐고 여소야대 정국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광주, 전남·북, 제주 5곳에서만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두 번 연속 패배하면서 대대적인 쇄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선 패배 이후 최근까지도 당내 갈등 양상을 보인 거대 야당에 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9.05%의 득표율로 민주당 송영길 후보(39.23%)와 19%p 이상 격차를 보이며 당선됐다. 인천시장 유정복 후보(51.8%), 부산시장 박형준 후보(66.4%), 대구시장 홍준표 후보(78.8%), 울산시장 김두겸 후보(59.8%), 세종시장 최민호 후보(52.8%), 대전시장 이장우 후보(51.2%), 경북지사 이철우 후보(78.0%), 경남지사 박완수 후보(65.8%), 충북지사 김영환 후보(58.2%), 충남지사 김태흠 후보(53.9%), 강원지사 김진태 후보(54.1%) 등 국민의힘 후보들도 민주당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앞서며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광주, 전남북, 제주 등 5곳에서 승리했다. 경기도지사 김동연 후보(49.05%), 광주시장 강기정 후보(74.9%), 전북지사 김관영 후보(82.1%), 전남지사 김영록 후보(75.7%), 제주지사 오영훈 후보(55.1%)가 당선됐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 | 연합뉴스

최대 격전지로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경기도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282만7593표를 얻어 49.0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81만8680표를 획득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48.91%)를 8913표, 0.15%p 차이로 앞질렀다. 역대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최소 격차다. 개표율이 90%를 넘은 상황에서도 결과를 알 수 없는 치열한 박빙 상황이 이어졌다. 개표 초반 김은혜 후보가 우위를 보이며 일정한 격차를 유지하다 막판 0.3%p까지 좁혀졌고 새벽 5시 32분, 개표율 96.65% 상황에서 김동연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7곳 중 5곳에서 승리했다.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후보(62.50%)가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경쟁자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37.49%)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경남 창원 의창에서는 김영선,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장동혁, 강원 원주갑에서는 박정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제주을에서 김한규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55.24%(44289),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4.75%(35886)였다.

이에 따라 여야 의석수도 달라졌다. 국민의힘은 109석에서 114석으로, 민주당은 167석에서 169석으로 각각 바뀌면서 향후 여야 관계도 달라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경기·인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크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2시 30분 현재 경기도 지역 31곳 중 25곳, 인천 10곳 중 7곳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다.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 2곳, 인천 1곳만 이겼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로, 지난 2002년(48.9%)에 이어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중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