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즐기는 해외 테마 마을, 이국 풍경 가볼 만 한 여행지 6곳

편집부
2019년 03월 29일 오후 5:40 업데이트: 2019년 07월 4일 오전 7:38

언제라도 당장 떠나고 싶은 해외여행,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해외여행을 하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이색적인 여행’을 주제로 봄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이태원 이슬람 사원과 아랍문화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우사단길은 이태원의 숨은 명소다. 서울에서도 대표적이자 전통적인 외국인 거리인 이태원 중심부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국내 최초 이슬람 사원이다. 대한민국에 이슬람교와 아랍문화를 알리고, 이슬람 국가와의 원만한 교류를 위해 설립되었다. 공식 명칭은 한국이슬람교 서울 중앙사원이라고 한다.

이태원에 간다면 한 번쯤 가보길 추천한다. 올라가는 길에서도 이국적인 가게들을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이슬람 사원을 서울 중심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70년대 정부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이슬람 국가들에서 자금을 지원하며 지은 곳이라고 한다.

이태원 언덕에 지은 이 건물은 위치에서부터 전형적인 이슬람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고 있으며, 이슬람 국가의 사원(모스크)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고 웅장한 느낌을 많이 주고 있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많은 이슬람 국가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우사단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우사단길 주변에도 흥미로운 명소가 많다. 우사단길과 도깨비시장 윗길은 이태원에서 가장 한적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계단장’은 사라졌지만, 골목길 곳곳에서 아름다운 전망이 반겨주는 매력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유럽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태원 고풍스러운 가구거리, LP와 CD의 아날로그 음향을 즐기는 바이닐&플라스틱, 국보급 소장품을 자랑하는 삼성미술관 리움, 신흥 문화예술 명소로 떠오른 독서당로까지 돌아보며 이색적인 여행을 즐기자.

이태원역 관광안내소 02-3785-0942, 749-9221, 이태원 관광 안내소 02-794-5579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 여행, 안산 다문화 마을 특구
경기도 안산시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2009년부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일대는 국내에서 처음 특수성을 인정받아 다문화특구로 지정되었고 거주하는 외국인은 107개국 8만6000여 명이다. 이 중 57개국 2만1000여 명이 원곡동에 산다.

안산시 세계문화체험관은 50여 나라에서 수집한 전시물 1400여 점을 통해 다양성의 힘을 느껴보는 공간이다.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다는 다문화음식거리도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안산 다문화음식거리에서 각 나라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세계의 맛, 다문화 음식거리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태국, 네팔, 인도, 캄보디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 음식을 내는 식당 184곳이 영업 중이다. 그중 62개 업소는 안산시 외국인 주민지원본부의 ‘현지 조리사 추천제’에 따라 현지 전문 요리사를 고용한다. 해외에 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안산 다문화 거리이다. 외국에 가고 싶을 때, 안산 다문화 거리를 추천한다.

예쁜 저수지와 야영장을 갖춘 화랑유원지, 시화호와 서해가 한눈에 담기는 시화 나래 조력문화관의 달 전망대, 썰물 때 열리는 길을 지나 만나는 누에섬 등대전망대는 안산의 또 다른 명소다. 구봉도 낙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일몰은 안산 여행의 화룡점정이다.

안산시청 관광과 031-481-2354, 안산시 세계문화체험관 031-481-3732

◇춘천여행,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이디오피아집
춘천에는 에티오피아가 한층 가깝게 느껴지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공지천 변에 자리한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이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은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하였던 에티오피아 참전군의 전공을 알려,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군의 전공과 희생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을 형상화해 지었다. 전시실에서 에티오피아군의 파병 과정과 전투 기록,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의 문화 등을 볼 수 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옆에는 이티오아집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에 원두커피가 들어온 건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기념관 옆에 자리한 이디오피아집은 정통 에티오피아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는 국내 커피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디오피아 집’은 참전기념관이 생기기 전인 1968년부터 에티오피아와 연을 맺은 카페다. 에티오피아 황제가 카페 이름과 황실의 상징인 황금 사자 문양을 내렸고, 1974년까지 황실 생두를 보내왔다.

에티오피아 커피 향과 문화를 접하는 명소다. 춘천은 이밖에도 색다른 여행지가 많다. 물레 길은 호수를 카누로 경험하는 춘천의 물길이다. 근래에는 여럿이 함께 타는 킹카 누가 주목받는다. 옛 김유정 역과 김유정 문학촌은 젊은 연인들의 SNS 포토 존으로 인기다. 육림 고개는 춘천에서 떠오르는 거리다. 옛 상권에 청년 상인들이 가세해 뉴트로풍 거리를 만들었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지난해 9월 영상 콘텐츠와 시설물 등을 보완해 다시 열었다. 토이로봇관이 이웃해 가족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033-254-5178

◇아산 지중해 마을 산토리니 구역·세계 꽃 식물원

한국 속 유럽 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산 지중해 마을”이다. 아산 지중해 마을이 위치한 아산 탕정면은 예부터 아산을 일컫는 지명이라고 한다. 아산 지중해 마을은 대부분 카페나 레스토랑, 공방, 전시, 체험 공간, 그리고 주민들의 주거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중해 마을은 첫인상부터 이국적이다. 예전에 포도밭이던 이곳은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려 탈바꿈했다. 건물들은 새하얀 건물과 돔 형태의 파란 지붕이 상큼한 산토리니 마을과 둥근 대리석 기둥에 납작한 지붕이 올라간 우아한 느낌의 파르테논 신전, 편안한 전원 분위기의 프로방스풍의 건물들로 이루어졌다.

유럽풍의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산 지중해 마을은 가족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여행지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유럽에 가지 않아도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산 지중해 마을이다.

도고 파라다이스 스파숍에서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도고면 세계 꽃 식물원은 3000 여종이 넘는 다양한 꽃과 식물이 온실을 장식한 곳이 있어 가족과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아산 여행 때는 소나무 숲길이 그윽한 봉곡사 천년의 숲, 맹사성 일가의 유적이 자리한 아산 맹 씨 행단, 호젓한 봄 산책로와 전통 민속자료가 어우러진 온양 민속박물관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631, 세계 꽃 식물원 041-544-0746~7

◇두 개의 불교문화 체험, 보성 대원사와 티베트박물관

전남 보성군 천봉산(天鳳山) 자락에 자리한 백제 고찰 대원사(大原寺)는 한국과 티베트의 불교 문화를 모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절 입구에 이국적인 불탑이 우뚝 서있다. ‘초르텐’이라 불리는 티베트 불탑이다. 높이 15m의 희고 웅장한 수미 광명 탑과 맞은편에 티베트 사원 양식으로 지은 대원사 티베트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티베트박물관은 ‘히말라야의 불교 왕국 티베트의 정신문화와 예술세계를 소개하고, 한국불교와 영적·문화적 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01년 7월에 설립됐다. 그리고 죽음의 지혜’를 체험할 수 있다.

대원사 극락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87호)에 있는 관음보살 달마대사 벽화(보물 1861호)도 놓치지 말자. 현지인과 함께하는 티베트 문화 체험이나 템플스테이에 참가해도 좋다.

대원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보성군립 백민미술관과 서재필 기념공원, 소설 ‘태백산맥’ 무대인 벌교 역시 보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조정래 작가의 문학 세계와 ‘태백산맥’ 관련 자료가 한눈에 들어오는 태백산맥 문학관과 소설 속 명소를 따라 걷는 태백산맥 문학기행 길이 인기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14
남해독일마을.(남해군청)

◇이국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정원으로 떠나는 봄 여행, 남해 독일마을·원예예술촌

사천에서 삼천포·창선대교를 건너면 남해군 창선면이다. 동대만을 따라 도로를 달려 지족해협을 지나면 곧 독일마을에 이른다. 1960년대에 산업 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되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기여한 독일 교포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독일마을은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남해군수 재임 시절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독일 거주 교포들이 한국에 정착할 터전을 제공해주고, 독일의 이국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2001년부터 조성한 곳이다.

독일 교포들이 현지에서 가져온 건축자재로 전통적인 독일식 주택을 세웠다고 한다. 붉은 지붕, 하얀 벽이 아름다운 40여 채의 집이 있는 이국적인 마을을 만들었고 지금의 남해 독일마을이다.

마스코트 같은 주황빛 지붕의 유럽식 주택과 마을을 둘러싼 산과 바다의 전경이 진짜 독일을 연상케 한다. 독일식 소시지와 맥주·빵 등 다양한 독일 음식 맛보기는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마을 정상의 광장과 원예 예술촌, 파독 전시관 등 볼거리가 있는 독일마을이다.

독일마을 위쪽 정상의 낮은 언덕에 광장과 원예 예술촌, 파독 전시관 등이 자리한다. 약 16만 5300㎡(5만여 평) 대지에 각국의 테마 정원이 들어섰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본떠 만든 프랑스식 정원, 바위와 석등이 어우러진 일본풍 정원, 현대적으로 꾸민 미국식 정원, 풍차가 멋스러운 네덜란드 정원이다.

팽나무와 말채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을 촘촘하게 심은 물건리 방조어부림, 폐교를 개조해 예술 공간으로 꾸민 해오름예술촌, 커다란 바람개비가 눈길을 끄는 바람흔적 미술관은 남해 여행에 특별함을 더한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원예예술촌 055-867-4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