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중국서 번역 서비스 5년 만에 중단

한동훈
2022년 10월 6일 오후 4:20 업데이트: 2022년 10월 6일 오후 4:20

2010년 중국서 철수 이후 2017년 번역만 재개
배경에 관심…구글 측은 “사용률 낮아서” 설명

구글이 중국에서 서비스하던 ‘구글 번역’을 지난 1일부터 중단했다.

중국에서는 2010년 1월부터 구글 홈페이지(검색엔진) 접속이 차단됐으나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한 번역 서비스는 2017년 재개해 지금까지 5년간 지속해왔다.

구글번역은 대부분의 서방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한 중국에서 시행되던 몇 안 되는 서방 빅테크의 서비스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구글번역 앱을 가동하면 중국 본토에서는 접속이 차단된 구글의 홍콩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만 표시된다. 바이두 등 중국 검색엔진에서는 구글번역 앱을 검색하면 찾을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크롬 브라우저에 내장된 번역 기능도 중국 사용자들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서비스 중단에 대해 구글은 공식성명을 통해 “중국 사용률이 저조해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용자 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8월 구글번역의 중국어 웹사이트 방문자는 데스크톱 PC와 모바일 사용자를 합쳐 53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글 번역 서비스 중단에 대해 구글이 중국 사업 계획을 완전히 접었다는 신호로도 풀이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구글은 중국 공산당과 악연이 길다. 지난 2010년, 구글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인터넷 검열 규정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며 중국 시장에서 검색엔진 서비스 철수를 선언했다.

이에 중국은 검색엔진 외에 구글의 다른 서비스인 지메일(Gmail), 구글맵,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의 접속을 차단했다.

구글은 이후 중국 시장을 외면했으나 2017년 중국 시장 재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도메인을 통한 번역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바이두, 소거우 등 기존에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던 중국 업체와 경쟁해왔다.

중국 본토의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서방 기업들과는 달리 정권의 검열 요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자국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왔다.

구글은 지난 2018년 중국 시장에 맞춰 검열 기능을 탑재한 별도 검색엔진을 출시하려 했으나 중국 공산당에 고개를 숙인다는 세계적 비난 여론에 부딪혀 이듬해 계획을 포기한 바 있다.

* 이 기사는 A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