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가, 삼성스마트폰 검색엔진 ‘빙’ 검토에 2.8%↓

한동훈
2023년 04월 18일 오전 11:52 업데이트: 2023년 04월 18일 오전 11:52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빙(Bing)’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구글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7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78% 하락한 106.42달러(약 14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4% 급락했다가 다소 회복한 가격이다.

이날 아마존(0.22%), 애플(0.01%) 등 거대 정보기술기업(빅테크) 주가가 소폭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주가 하락으로 알파벳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300억 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0.98% 상승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의 기본 검색엔진을 기존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전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른 여파로 풀이됐다. 빙은 최근 화제가 된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했다.

신문은 구글이 검색엔진 시장에서 연간 1620억 달러(약 214조원) 규모의 매출을 거두고 있으나 점점 더 많은 도전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구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의 이번 검색엔진 교체 검토에 대한 구글의 반응은 “패닉”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삼성전자의 기본 검색엔진 계약으로 연간 약 30억 달러(약 4조원)의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의 약 80% 이상을 장악한 구글은 지난 수십 년간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굳혀왔으나, 인공지능(AI) 기술이 검색엔진에 도입되면서 1인자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구글도 챗GPT 열풍에 맞서 지난 2월 AI챗봇 ‘바드’를 공개했으나, 시연회 때 오답을 내놓는 등 망신 끝에 주가가 무려 이틀간 10% 폭락하는 사태를 빚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7년 베이징에 AI 중국 센터를 설립, 중국계 여성 과학자 리 페이페이를 센터장에 임명하고 현지 엔지니어 수백 명의 지원을 받는 등 중국에 기반을 두고 AI 기술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센터가 중국 공산당의 해킹 기술 및 AI 연구 개발을 돕는다는 비난이 제기되자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5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 해당 연구센터를 폐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