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용자 동의 없이 코로나19 추적 앱 설치’ 논란에 해명

한동훈
2021년 06월 24일 오전 11:42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50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설치된 스마트폰에 사전 알림이나 동의 없이 ‘코로나19 노출 알림(COVID-19 Exposure Notifications System)’이 설치됐다는 항의가 제기됐다.

미국의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 등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구글의 코로나19 알림앱’이 설치됐다는 불만 글이 지난 주말부터 다수 게재됐다.

구글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의 해당 앱 평가 게시판에는 별점 1점과 함께 “나는 절대 스스로 설치하지 않았지만, 알림 없이 조용히 설치돼 있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사용자들에 따르면 이 앱은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설치되지 않아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 직접 찾아봐야 한다. 이 때문에 사용자 사이에서는 “엄청난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구글은 이 앱을 몰래 설치했다는 비판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구글은 언론사에 배포한 성명에서 “코로나19 노출 알림앱은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켰을 경우에만 작동한다”는 애매한 해명만 내놨다.

구글은 성명에서 “우리는 매사추세츠 공중 보건부와 협력해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폰 설정에서 (코로나19) 접촉 알림 시스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 기능은 기기 설정에 내장돼 있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의해 자동으로 배포되므로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노출 알림은 사용자가 사전 설정한 경우에만 활성화된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사용할지, 노출 가능성을 경고받기 위해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지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코로나19 알림앱이 자동 배포된다는 것인지, 이 앱을 설정에서 켜고 끌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자동 배포된다는 의미인지 다소 모호하다.

한 여성 이용자는 이 앱을 “스파이웨어”라고 묘사하며 “사용자 위치를 추적하는 것 같다.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 매체인 해커 뉴스(Hacker News) 이용자는 “구글플레이가 이런 식의 백도어(backdoor·정당한 권한 없이 몰래 시스템에 접근하는 통로)를 제공하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다. 이건 의도적인 취약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매사추세츠 알림(MassNotify)’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앱이 설치됐다는 제보가 매사추세츠 지역의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에게서 나왔다. 이는 구글의 코로나19 노출 알림 앱과는 별도의 앱으로 보인다.

구글 공식 웹사이트에 안내된 코로나19 노출 알림 앱(COVID-19 Exposure Notifications System)에 관한 설명 | 화면 캡처

구글 공식 웹사이트의 고객지원 페이지에 따르면, 코로나19 노출 알림앱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신고한 사람과 접촉했는지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직접 켜고 끌 수 있다.

구글은 이 앱을 공식적으로는 ‘알림 시스템(Notifications System)’이라고 부르며, 사용하려면 자신이 속한 지역의 지방정부 공중보건당국에서 앱을 다운로드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의 의사에 따라,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릴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를 알리는 기능 등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중공(중국 공산당)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 공산당 체제에서 발생했고 전 세계로 확산됐다.

매사추세츠주는 미국에서 가장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이지만 매사추세츠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2차 접종을 완료한 370만명 가운데 3971명의 돌파감염이 발생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매사추세츠 주지사 사무실과 구글에 관련 논평을 요청했으나 기사 발생 전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