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하려 차에 간 소년은 운전자를 본 뒤 펑펑 눈물을 쏟았다

황효정
2020년 08월 27일 오전 10: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3

“남은 동전 좀 주세요” 거리에서 구걸을 하던 소년은 어른들에게 손을 뻗다가 눈물을 쏟으며 기도했다.

최근 해외 온라인 매체 인스파이어모어(InspireMore)는 케냐 나이로비 시에 사는 빈민 소년 존 쑤오(John Thuo)가 구걸을 하다 누군가를 만난 사연을 소개했다.

고아나 다름없는 어린 소년 존은 매일 길에서 행인들에게 구걸해 얻은 돈으로 작은 빵 조각을 사서 배를 채웠다.

얼마 전, 존은 여느 때처럼 구걸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마침 도로 갓길에는 차가 한 대 서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픽사베이

“남은 동전 좀 베풀어 주세요”

차 안으로 손을 뻗은 존은 무심코 운전석을 바라보다 동작을 멈추었다.

운전석에는 여성이 타고 있었는데, 여성이 휴대용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의 이름은 글래디스 카만데(Gladys Kamande). 존은 한 번 심호흡을 한 뒤 글래디스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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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걸 끼고 있어요?”

여성은 대답했다.

“사고로 폐가 망가졌단다. 나는 이게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어.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만한 돈이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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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마음에 지금껏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인 줄 알았던 존. 하지만 어려운 사람은 자신 말고도 주변에 존재했다. 존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존은 이어 글래디스의 손을 잡고 그 자리에서 “제발 이 분의 병을 낫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또 자기 주머니에 모아두었던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 글래디스에게 건넸다.

하루 종일 힘겹게 구걸해 얻은 돈이었지만, 자기보다 몸이 아픈 글래디스에게 더 값지게 쓰이겠다고 생각했다.

글래디스는 “너무 고맙지만 받을 수 없어”라고 웃으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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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이같은 모습은 지나가던 시민이 포착,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 존과 글래디스의 사연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케냐의 한 기부 사이트에는 글래디스의 수술을 위한 모금 운동이 진행됐다.

그 결과 우리나라 돈으로 2억원이 넘는 돈이 모였고 글래디스는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이후 글래디스는 새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 존을 찾아 자신의 아들로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