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세상 떠난 딸의 ‘장기’를 이식받은 여성과 만난 부모님의 첫 마디 (영상)

김연진
2020년 01월 27일 오전 9: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3

지난 2016년 미국 유학 생활 중 교통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떠난 김유나양.

당시 유나양은 꽃다운 나이, 열여덟이었다.

유나양의 부모님은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라며 장기 기증을 결심했고, 그렇게 유나양은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

당시 유나양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우리 유나, 장기 기증하면 어떨까”라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어머니는 “뜻깊게 보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라며 흔쾌히 장기 기증을 하기로 결심했다.

유나양의 아버지는 “먼 훗날 제가 유나를 만나러 가면 ‘아빠, 괜찮아. 이해해. 즐거웠어. 고마웠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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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4년이 지난 2020년 1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유나양의 부모님과 유나양에게 장기를 기증받은 6명 중 1명인 킴벌리가 처음으로 만났다.

킴벌리는 유나양에게 신장, 췌장을 기증받았다.

오랜 시간 당뇨 합병증으로 하루 9시간씩 혈액 투석을 해야 했던 그녀는 유나양 덕분에 새 생명을 얻고 건강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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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킴벌리와 처음 만난 유나양의 어머니는 “안아봐도 돼요?”라고 물었다. 조용히 킴벌리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조금이라도 딸의 체온을 느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킴벌리는 “어떤 말로도 고맙고 기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유나 어머니의 가족이 되어 살겠습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

유나양의 어머니는 “유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누군가에게 큰 희망이 됐다고 하니 유나가 참 대견스러워요”라며 “유나가 남기고 간 선물은 대가 없는 소중한 것이고, 이제는 그 누구 것도 아닌 킴벌리씨 자신의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감동적인 순간은 지난 21일 유튜브 계정 ‘VIDEOMUG비디오머그’를 통해 공개되면서 수많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