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열었지만 잇단 확진에 등교 연기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이서현
2020년 05월 28일 오후 1: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6

유·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참여하는 ‘2차 등교 개학’ 첫날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 기준 등교 개학을 연기한 학교는 전국에서 561곳에 달했다.

전체 2만902개 학교 가운데 약 2.7%에 불과한 수치지만 계속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경기 부천은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가 중지돼 251곳이 교문을 열지 못했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오성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 1명이 27일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학교 4백여 명의 등교가 중지됐다.

이 학생은 지난 21일부터 기침을 해 학교에 나오지 않다가 지난 25일 다시 등교한 뒤에도 증상이 이어져 곧바로 귀가한 뒤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학교를 마친 뒤 생활체육시설 등에서 다른 학교 친구 6명을 만난 것으로 조사돼 친구들이 다니던 5개 학교 등교도 전면 중단됐다.

연합뉴스

서울에서도 등교 학생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동구 상일미디어고등학교 3학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는 지난 20일부터 등교한 고3 학생들과 이날 등교한 고2 학생들의 수업을 중단하고 모두 귀가시켰다.

확진을 받은 학생의 동생이 다니는 같은 구 강동초등학교도 이날 수업을 듣던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청은 현재 학생의 감염 경로와 증상 발생 시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향후 학생의 동선에 따라서는 상일미디어고 주변 학교도 대구처럼 추가 등교 중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상일미디어고 인근에 학교가 많고 운동장을 같이 쓰는 학교도 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변 초·중·고교의 등교를 모두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교육당국은 서울 강서구 지역의 다수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예정대로 등교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7일 화상으로 열린 등교수업 점검회의에서 “방역당국은 현재 감염증 상황에 대해 우리 의료체계에서 통제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감염증 관리체계 속에서도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다면 올 한해 등교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원격수업만 진행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