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역에서 노래 한 소절로 서울 시민들 ‘하나’ 되게 만든 영국 남성 (영상)

김연진
2020년 12월 25일 오전 11: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2

연말을 맞아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버스킹 영상 한 편이 재조명되고 있다.

365일 지하철 이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서울 지하철 2, 3호선 환승역 ‘교대역’에서 노래로 서울 시민들의 발길을 멈춰 세운 공연이었다.

당시 지하철역은 완전히 마비됐고, 노래로 수많은 시민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화제의 영상은 지난 2014년 유튜브에 공개된 버스킹 영상이다.

영상에서 영국 남성은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시작했고, 시민들은 하나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영국 남성의 입에서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기만 한지~”라는 소절이 나오는 순간, 시민들은 환호했다. 명곡이라고 꼽히는 god의 ‘촛불 하나’였다.

반가운 마음에 환한 웃음을 터뜨린 시민들은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후렴구는 그야말로 ‘떼창’으로 완성됐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지하철이 도착해도 시민들은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공연에 집중했다.

YouTube ‘허밍이’
YouTube ‘허밍이’

바쁘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하나’ 되는 순간이 흔치 않기에, 이 공연은 더욱 빛났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요즘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든데, 이 영상을 보면서 힐링 되는 기분이다”, “보기만 해도 왠지 모르게 뭉클하다”, “힘들 때마다 찾아 보는 영상”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영국 남성은 안코드 아베 자칼레리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인디 가수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거리 공연을 선보인 실력자이기도 하다. 한국어도 매우 유창하다.

과거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으며, 여전히 ‘촛불 하나’ 영상 속 주인공으로 회자될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 7월에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