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줄자 ‘물고기떼’와 ‘돌고래’가 돌아다니기 시작한 베네치아 운하

이서현
2020년 03월 20일 오후 12: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8

코로나19로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자 베네치아 운하가 맑아졌다.

지난 17일 CNN 등 외신은 이탈리아 전역이 봉쇄되면서 베네치아 운하에 물고기 떼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치아 현지인들이 모인 페이스북 그룹 ‘베네치아 풀리타'(VENEZIA PULITA·깨끗한 베네치아)에는 최근 시민들이 찍은 운하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Facebook ‘VENEZIA PULITA’
Twitter ‘b8taFPS’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면 운하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물길을 따라 물고기 떼가 헤엄치고 백조와 오리가 운하를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놀랍게도 돌고래도 돌아왔다.

주민들은 “베네치아 운하가 이렇게 맑은 건 거의 60년 만이다” “항상 이렇게 깨끗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Facebook ‘VENEZIA PULITA’

현지 언론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나쁜 일(코로나 19)이 일어나는 가운데 ‘실버 라이닝(불행 속의 한 가닥 희망)’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단순히 운하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바닥의 침전물이 떠오르지 않아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촬영된 바닥이 보이지 않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 | 연합뉴스

그동안 베네치아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과잉관광)’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며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