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강제 교배시켜 ‘털 없는 닭’ 개발한 소름 돋는 이유

김연진
2019년 12월 9일 오후 2:0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9

전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린 사진 한 장이 있다.

새빨간 피부가 눈에 훤히 보이도록 속살이 드러난 닭이 풀밭을 돌아다니는 사진이었다.

이 닭들은 도축 과정에서 털이 뽑힌 것이 아니었다. 원래 털이 없도록 개량된 종이다.

과학자들이 강제 교배를 시켜 탄생한 ‘털 없는 닭’은 인간의 욕심이 낳은 괴물로 회자되고 있다.

Moshe Milner / Getty Images

과거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연구진들이 털 없는 새와 닭을 강제 교배시켜 털 없는 닭을 탄생시켰다.

그 이유는 “돈이 적게 들기 때문”이었다.

즉 도축 과정에서 털을 뽑을 필요가 없어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효율적으로 도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종은 털이 없기 때문에 더위에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계장에서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 및 냉각 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종은 체온 유지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 성장이 빠르고, 닭 털을 뽑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 등의 오염을 막을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라고 주장했다.

Moshe Milner / Getty Images

‘털 없는 닭’에 대한 전 세계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너무 잔인하다. 인간의 욕심이 동물과 자연을 모두 망치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칭송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후 연구진은 이 종을 상업화하는 데에 실패한 후 연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간의 동물 강제 교배, 유전자 조작에 대해 중요한 화두를 던진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