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1000여개’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도로 위에서 하나가 된 시민들

이현주
2020년 09월 21일 오후 4: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6

운전 중 앞서 가던 화물차에 실린 과일상자 수십 개가 쏟아진다?

아마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망설임 없이 차문을 열고 내릴 것이다.

당황한 화물차 주인이 과일을 주워담는 걸 도와주기 위해서다.

SBS

19일 경기 안성시 한 도로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오후 4시쯤 중부고속도로 일죽 톨게이트 진입로 부근에서 A씨가 몰던 화물차가 좌회전을 하다 중심을 잃었다.

이와 함께 짐칸에 실린 배 상자 100여 개가 도로로 떨어졌다.

SBS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진 않아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이 사고로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화물차 주인 혼자 플라스틱 상자와 배 1000여개를 치우기엔 역부족이었다.

SBS

그때,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하나둘 차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10여명이 함께 상자와 배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여럿이 함께 치우니 약 30분 만에 상황은 정리됐다.

SBS

도로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말끔해졌다.

목격자 김지호씨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들 묵묵히 정리를 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려했던 2차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SBS

만약 그때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정체된 도로 위에서 몇 시간을 차 안에 갇혀야 하는 짜증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것이다.

이처럼 함께 힘을 모은다면, 어떠한 상황도 슬기롭게 극복 할 수 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