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중간선거 지지율 민주당에 6%P 앞서…美 여론조사

한동훈
2022년 09월 2일 오후 4:56 업데이트: 2022년 09월 2일 오후 5:58

미국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공화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약 6%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 그룹’이 지난달 28~30일 미국 유권자 108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7.2%로 민주당(41.4%)보다 5.8%포인트 많았다.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 유권자는 11.4%였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를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자가 39.3%로 가장 많았고 공화당은 35.6%, 무당파 또는 기타는 25.1%였다.

연령대별로는 45~64세가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이 뒤를 이었으며, 인종별로는 백인이 71.2%를 차지했고 흑인(12.3%), 히스패닉(11.5%) 아시아인(3.9%) 순이었다. 성별 비율은 남성 46.7%, 여성 53.3%였다.

이번 트라팔가르 그룹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2.9%다.

공화당은 지난해 민주당 텃밭이었던 버지니아주에서 승리하고, 역시 민주당이 강세인 뉴저지주 주지사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하면서 올해 중간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고, 이는 민주당 집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세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최근 몇 주 사이 연방대법원의 낙태 합법화 판례 폐기 판결에 대한 반발 여론과 치솟았던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며 민주당 집권 유지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도 보수층을 결집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한 유튜브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 51%가 이번 선거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CBS뉴스가 지난달 24~28일 전미 유권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역의 후보 중 민주당과 공화당 어느 쪽에 투표할 것인지 묻는 항목에 47%가 공화당을 선택했고 민주당은 45%로 나타났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이슈(중복답변)로는 81%가 경제를 꼽았고 이어 인플레이션(76%), 공정 선거(69%), 범죄(69%), 총기 규제(66%), 낙태(59%) 순으로 유권자들의 중시를 받았다.

특히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이 됐을 때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할 것이라는 응답은 59%로 민주당(48%)보다 11%포인트 웃돌았다.

CBS는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노리고 인플레이션 억제 법안에 서명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하루아침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스턴 에머슨대학이 지난달 23~24일 전미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5%로 민주당(44%)보다 높았다.

로이터통신은 인플레이션 억제 법안이 민주당의 승리라고 평가하면서도 “민주당은 11월에 연방하원, 어쩌면 상원도 장악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