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찾던 수십만 관광객 발길 끊기자 느긋하게 봄을 즐기는 야생동물들

이서현
2020년 04월 30일 오후 5: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8

사람들 발길이 끊긴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숨죽여 지내던 야생 동물들 차지가 됐다.

녀석들은 실로 오랜만에 공원 이곳저곳을 누비며 느긋하게 봄을 만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에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그랜드 캐니언, 옐로스톤과 함께 미국 3대 국립 공원으로 손꼽힌다.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부동의 인기 1위 공원이기도 한 이곳은 매년 4월이 되면 수많은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공원을 찾은 관광객만 30만 명을 넘어섰다.

Facebook ‘Yosemite National Park’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곳에서 지내는 야생동물들은 사람들을 피해 숨어 지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지난 3월 19일부터 공원이 폐쇄되면서 올해 4월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달라졌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요세미티 공원 측은 SNS를 통해 봄을 맞은 공원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은 관광객이 끊긴 걸 말해주는 텅 빈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이후 각종 동물이 공원을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Facebook ‘Yosemite National Park’

눈 내리는 걸 구경하는 다람쥐와 산책로를 가로지르는 여우, 풀을 뜯는 사슴과 도로와 야영지를 누비는 흑곰 등 평소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공원 측은 “사람들이 집에 있는 동안 이곳은 번창하고 있다”라며 “눈보라 후 봄이 찾아왔다. 초원은 푸르러지고 새소리로 가득하며 동물들도 활보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요세미티 공원 측 관계자는 “곰 개체 수가 많이 늘어났는지 예전보다 자주 보인다. 또 눈에 띄지 않던 보브캣과 코요테도 종종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코로나가 지구 자연환경에 안식년을 제공했다” “그동안 인간이 너무 독점했지” “이제는 돌려줄 때도 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