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100주년 앞둔 中, 베이징·상하이 등 7개 도시 택배 제한

2021년 06월 22일 오후 7:45 업데이트: 2021년 06월 22일 오후 10:19

모든 택배업체에 베이징행 화물 X레이 검사 요구
드론, 조종 장비, 화상전송 장치는 전면 배송 금지

중국 정부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안정화’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베이징 등 주요 도시 택배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은퇴 교수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차이샤(蔡霞)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해 상하이, 자싱(嘉興), 징강산(井岡山), 쭌이(遵義), 옌안(延安), 시바이포(西柏坡), 베이징 등 7개 도시는 택배 발송이 중단됐다는 중국 우정관리국의 최신 통지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차이샤는 베이징 시민의 사연을 리트윗했다. 이 시민은 “나는 어제저녁 허난(河南)성 한 식당에서 구운 치킨을 주문했지만, 오늘 가게에서 100주년이라 베이징에 들어갈 수 없다고 환불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이샤는 “중국은 총, 돈, 첨단 감시기술을 가지고 있어 사람을 잡고 싶으면 잡고 차단하고 싶으면 차단하는데, 지금 무엇을 무서워하는가? (창당) 100주년은 축하 행사로 치를 것인가 아니면 장례로 치를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해당 트윗에는 “핵심을 짚은 말”, “이번 조치는 그들의 공포심을 보여준다. 공포심은 불안감에서 온 것이고 불안감의 근본은 그들이 저지르는 범법행위” “중국 공산당의 최대 적은 중국 국민이다”, “생일인데 제삿날처럼 지낸다”, “100년간 저지른 일을 돌이켜보면 찔리는 게 당연”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은 “베이징에서 택배 중단이 가능한가”라며 반문했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베이징의 택배가 중단됐다”고 반박했다.

에포크타임스가 확인한 결과 지난 18일, 중국 국가우정관리국은 공안국, 국가안전국과 공동으로 “21일부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가 끝날 때까지 각지 택배회사는 베이징으로 보내는 택배 화물을 X-레이 검사기로 검사하고 보안검색 표시를 붙여야 한다”고 통지했다.

통지문에서는 또한 “베이징 현지 택배회사는 각지에서 베이징으로 도착한 택배 화물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보안검색 표시가 붙지 않은 화물과 문서는 배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보안검색을 통과하지 못한 화물은 최소한 21일부터 창당 기념행사가 열리는 내달 1일까지 배송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택배 업체들이 혹시 모를 번거로운 일을 피하기 위해 아예 베이징으로 향하는 화물 배송을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당국은 오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베이징 공안당국은 시내 임대주택을 대상으로 한 검문을 시작했다. 각 파출소에서 파견한 검사원이 직접 주택을 방문해 증명서를 검사한다. 외국 국적자는 임시 거주증 등 서류를 제시해야 하며 일정 간격으로 재검사에 응해 거주인이 동일한지 등을 확인받아야 한다.

중국의 지하철 보안 검색대 | 자료사진

드론 사용 금지, 기차역·공항 보안통제 강화

무인 비행기(드론)도 21일부터 내달 1일 기념행사 종료까지 사용이 금지됐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지역으로 무인기는 물론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영상 전송장비, 드론 조종기 및 부품 배송이 전면 금지된다. 주변 지역에서 장거리 비행으로 베이징까지 드론을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한 21일부터 중국의 각 기차역에서는 보안검색이 기존의 1회에서 2회로 강화됐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다싱 국제공항에서도 전날부터 보안검색 강화 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철도경찰은 “특히 액체 수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며 “여행객은 소지한 모든 액체 수화물에 대해 흔들기, 냄새 맡기 등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필요시 여행객에게 해당 액체를 마셔보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베이징시는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기간에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 무선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특정한 주파수대를 차단하는 등 강제적인 관리에 들어간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11일 베이징시는 13일 오전 0시부터 내달 1일 자정 때까지 하이뎬(海淀)구 등 시내 9개 지역에서 비행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물체의 비행을 금지하고 조류 날리기 등도 제한한다고 밝혔다.

/강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