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지시에 파괴되고 있는 중국 문화재 근황

황효정
2019년 10월 26일 오후 12: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1

중국이 문화재를 없애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중국의 인권 및 종교 자유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 비터윈터(Bitter Winter)는 중국 공산당이 엄청난 돈과 인력을 들여 종교 관련 문화재를 파괴하거나 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산당은 남서부 쓰촨(四川)성에 위치한 수백 개의 불교 및 도교 조각상을 모두 가렸다. 종교적인 요소를 제거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곳에 있던 72m 크기의 와불상 등 조각상들은 예술적 가치가 큰 것들이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조각상들은 물론, 조각상 관련 간판과 상징물, 심지어 조각상 위치를 안내하던 방향 표지판까지 전부 제거했다. 웹사이트와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조각상 관련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Bitter Winter
Bitter Winter

이렇듯 중국은 현재 본토 곳곳에 위치한 문화재를 지우고 있다. 폭발물을 사용해 파괴하기도 하고, 양철판을 설치하거나 벽돌담을 쌓아 가리기도 한다. 이렇게 파손된 조각상 중에는 역사적 유물로 등재된 기물도 포함됐다.

조각상뿐만 아니다. 역사 및 문화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사원들도 폐쇄되고 있다. 최근에는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불교 사찰인 광엄사(廣嚴寺)가 폐쇄됐다.

폐쇄 과정도 충격적이었는데, 마을 간부들이 들이닥쳐 이곳의 향로를 쓰러뜨리고 대문에 걸린 명판을 해체했다. 사찰 기둥에 새겨진 문양 역시 벗겨냈으며 벽돌로 사찰의 모든 문과 창문을 가렸다.

허난(河南)성 소재의 보호 문화재로 등록된 사원 두 곳도 파괴됐다. 두 사원 중 우웨(五嶽) 사원은 명나라 때 지어진 곳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향을 피우는 행위가 환경을 파괴한다”, “조각상이 항공 비행에 지장을 준다” 등 억지스러운 이유를 들이대며 파괴 행위에 여념이 없는 중국. 중국은 현재 종교와, 역사와 전쟁 중이다.

Bitter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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