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이 싫어요” 발언 정용진 “사업가 자질 부족하다면 키울 것”

정치 논란으로 번지자 “국민 한 사람으로 한 말” 선긋기

“난 공산당이 싫다”는 게시글 이후 ‘멸공’이란 표현으로 대한민국을 달아오르게 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업가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느끼는 바를 말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1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멸공’ 발언에 정치권이 끼어드는 것과 관련해 정치와 관계가 없음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이 글에서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 헌법도 전문에,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고 썼다.

그는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머라(뭐라)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공산주의 정권으로 인한 리스크로 같은 돈을 빌려도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고, 정세가 불안해지면 투자가 빠져나가는 사업적 어려움을 겪는다며 멸공이 자신에게 ‘정치가 아닌 현실’이라고 쓴 이유를 설명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기에 멸공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 이런 뜻인가?”라고 반문한 뒤,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이 쓴 ‘멸공’이라는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사업가로서 그런 부분까지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면 품성을 기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함양할 것이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그의 게시물에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7만7천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리며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