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다변화 본격화하나…자원부국 베트남과 핵심광물 MOU

이윤정
2022년 12월 6일 오후 12: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6일 오후 12:21

한·베트남 정상회담…포괄적전략관계 격상
스마트폰·전기차 핵심 ‘희토류’ 세계 2위 보유국
내년 양국 교역액 1000억 달러 추진

우리나라가 희토류 세계 2위 보유국인 베트남과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과 베트남이 첨단 산업 분야를 비롯해 인프라·문화 교류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 협력 강화 의지를 다진 가운데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공급처·투자처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은 12월 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푹 주석은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4~6일 대한민국을 첫 국빈 방문했다. 푹 주석은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베트남 권력 서열 2위다.

한국과 베트남 외교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양국 간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지난 30년간 모범적인 상생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12월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양국 정부는 이날 두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총 9건의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총 3건의 협정 및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우선 핵심 광물의 탐사·개발 기술 확보 투자 촉진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안정적 수급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력산업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에도 서명하고 기존 양국 간 전력산업 협력에 암모니아 혼소 기술개발 협력을 추가했다.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관련해서는 해상풍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로 했다.

앞서 이창양 장관은 지난 8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가진 면담에서 희토류 등을 포함한 핵심 광물 전반의 공급망 협력 강화를 제안한 이후 실무조사단 파견 등을 통해 핵심 광물 협력 방안을 지속 협의해왔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베트남은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에 필수적 핵심 광물인 희토류 세계 2위, 텅스텐 세계 3위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그간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온 우리나라의 안정적 핵심 광물 공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핵심 광물 채굴·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806억 달러에 이르는 베트남과의 교역액도 2023년까지 1000억 달러,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국은 금융·정보통신·첨단기술·인프라·에너지 분야에서도 실질적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한·베트남 양국 국민들의 인적·교육·문화 교류에도 더욱 힘쓰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지정된 베트남에 한국어 교육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