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AI, 향후 10년간 전 세계 GDP 7% 증가시킬 것”

김연진
2023년 04월 2일 오후 4:54 업데이트: 2023년 04월 2일 오후 4:54

전 세계적으로 3억 개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향후 10년간 전 세계 GDP를 7%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공개된 에포크TV ‘NTD BUSINESS’에서는 골드만삭스의 최근 연구 내용을 기반으로, ‘inkforall.com’의 공동 창업자이자 미래 예측가인 알렉산더 드 리더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이 일자리 3억 개를 대체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는 가장 먼저 “전 세계는 경제적으로 3단계에 걸쳐 대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말하는 3단계의 대체는 ‘지식 노동’, ‘육체 노동’, ‘자원 희소성 이후의 사회’를 뜻한다.

알렉산더는 “‘지식 노동’, ‘육체 노동’이라는 두 단계는 이미 시작됐다”며 “첫 단계인 지식 노동에 있어서는 우선 인류 강화가 이뤄질 것이다.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고용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경제 발전 속도가 빨라질 뿐”이라며 “인공지능은 인간과 함께 일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도구를 쓸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또 “자동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인간의 육체 노동도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인류는 컴퓨터가 갖지 못하는 효율적인 처리 능력과 지적 능력으로 최적의 위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단계인 ‘자원 희소성 이후의 사회’와 관련해서는 “오늘날 많은 원자재가 제한적인 광산에서 나오며 지정학적 긴장과 독점이 생긴다. 미래에는 우주 채굴 등을 통해 희소성 이후 사회로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에 의해 수많은 직업이 대체되거나 사라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알렉산더는 “인간이 할 일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훨씬 빨라질 거고, 지금보다 훨씬 많은 걸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론에 선을 그었다. 오히려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류 전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인공지능 활용에 대해서는 규제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nkforall.com’ 공동 창업자이자 미래 예측가 알렉산더 드 리더 | 에포크TV

그는 “향후 몇 년 동안 그와 관련한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규제의 틀을 만드는 법에 합의해야 하며, 그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알렉산더는 ‘일반인공지능'(AGI)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일반인공지능이란, 수많은 AI가 인간의 뇌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종합적인 사고 및 판단이 가능한 단계를 뜻한다.

그는 “도구와 합쳐진 인공지능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확히 그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일반인공지능이 당연한 걸로 여겨질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선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알렉산더는 “그런 질문을 받으면 ‘인공지능은 피를 흘릴 수 없다’고 답변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인공지능은 어떤 면에서는 2차적 경험만을 재생산할 수 있을 뿐”이라며 “반면 인간은 대지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체험하는 1차적 경험이 가능하다. 그것은 인간만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인간이 콘크리트 벽과 칸막이 안에서 몇 시간씩이나 일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인류에게는 그 이상의 것이 있다.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혁신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