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이 ‘이태원 클럽’ 다녀간 뒤 다른 학생들과 섞여 학교 수업까지 받았다

김연진
2020년 05월 13일 오후 5:5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3

서울의 한 고등학생이 지난 연휴 동안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학생이 이태원 클럽 방문 이후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대면 수업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한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지난 연휴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수천명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포함됐다.

연합뉴스

이 학생은 클럽 방문 이후 일주일 정도가 지난 어제(12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학교 측은 이 학생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을 모르고 ‘실기 수업’을 이유로 학교로 불러 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대면 수업은 지난 연휴 직후, 그러니까 등교 수업이 금지된 기간에 몰래 이뤄졌다.

학교 측이 고3 수험생들을 수차례 학교에 불러 미술 실기 수업을 진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방역 및 교육 당국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등교 수업을 금지하고 있을 때, 사실상 해당 학교만 등교 수업을 강행한 것이다.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몰린 시민들 / 연합뉴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등교를 아직 시작한 게 아니고, 실기실만 잠깐 고3 학생들이 이용한 거였다”고 해명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고3 학생이 다행히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또 이 학생과 접촉한 다른 학생들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체는 해당 학교가 이 학생과 접촉한 다른 학생들에 대해 전수 검사를 할 것인지 등, 관련 사항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