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진로 방해 한 운전자가 뒤차 운전자에게 ‘엄지척’ 받은 까닭

이서현
2019년 09월 8일 오전 11: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4

성격 좋은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유난히 난폭해질 때가 있다.

순간의 실수가 까딱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니 예민해지는 것도 당연할 터.

특히, 깜빡이도 켜지 않고 갑자기 끼어들거나 진로를 방해할 경우 운전자 간에 큰 싸움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고의로 진로를 방해하고도 뒤차 운전자에게 ‘엄지척’을 받은 경우도 있다.

지난해 SBS ‘모닝와이드-블랙박스로 본 세상’에는 당시 25살 운전자 배기범 씨가 제보한 블랙박스 영상이 소개됐다.

SBS ‘모닝와이드’

사건은 2018년 10월 28일 용인의 한 4차선 도로에서 일어났다.

운전 중이던 배씨는 전방에 한 할머니가 무단횡단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혹시나 해 사이드 미러로 주변을 살피던 그는 뒤차가 차로를 변경해 자신을 추월하려는 것을 눈치챘다.

SBS ‘모닝와이드’

잠시 고민하던 그는 뒤차의 진로를 고의로 방해하며 시간을 벌었다.

다행히 할머니는 무사히 길을 건넜다.

문제는 뒤차가 오른쪽 차선으로 속도를 내며 자신을 따라오며 경적을 울리더라는 것.

혹시나 뒤차 운전자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 못 했다면 화를 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는 “사고가 날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라고 사과하려고 창문을 내렸다.

SBS ‘모닝와이드’

그러자 상대편 운전석 창문도 내려갔다. 한 소리 들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운전자는 팔을 내밀어 ‘엄지척’을 해주고 지나갔다.

SBS ‘모닝와이드’

배씨는 그때를 떠올리며 “마치 어렸을 때 칭찬받는 느낌처럼 기분이 좋더라고요”라며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