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에 병원 찾았지만 입구서 ‘체온 측정’ 요청한 경북 확진 대학생의 모범 대처

이서현
2020년 02월 22일 오후 3: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0

지난 20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모범 대처로 칭찬을 받은 이도 있다.

경북도청 이강창 복지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경북 지역에서 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상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2세 여대생 A씨도 포함됐다.

그는 신천지 대구교회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9일 경산에서 기차를 타고 상주역으로 이동했다.

고열 증상이 나타나자 곧바로 상주 성모병원, 상주보건소, 행림약국, 자택 순을 택시를 타고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놀라운 것은 A씨가 성모병원에 도착해서 곧바로 응급실로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이강창 국장은 A씨의 행동에 대해 “모범적 사례”라며 “본인이 열이 나서 상주 성모병원에 갔고, 병원에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응급실 앞에서 발열이 확인되자 이날 오후 5시경 선별 진료소로 옮겨 의사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후 자가격리 상태에서 20일 새벽 2시 30분에 확진 판정받았다.

상주시는 A씨의 확진 판정 직후 택시 운행 중지 및 기사 2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A씨가 방문한 보건소와 행림약국은 소독 후 폐쇄했으며 이동 경로 역시 소독을 완료했다.

19일 경북 영천 영남대영천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음압격리실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그동안 병원 응급실로 직행한 의심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이 난 후 병원이 폐쇄되는 사례가 많았다.

A씨 역시 응급실로 직행했다면 상주 성모병원 역시 일부 폐쇄되고 의료진과 환자들이 격리되는 사태가 반복됐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A씨의 침착한 대처는 손에 꼽히는 모범 사례다.

이처럼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민간 병·의원이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서는 안 된다.

우선 1~2일 자가격리를 한 후 호전되지 않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를 걸어 지시에 따라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