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브레이크 고장으로 죽을 뻔한 일가족의 엄청난 대처 (영상)

황효정
2020년 06월 25일 오후 1: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5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브레이크 먹통으로 3분 동안 질주한 일가족이 침착한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고속도로에서 3분간 브레이크를 밟아도 멈추지 않고 빠른 속도로 달린 기아 레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교통사고 및 손해배상 전문 변호사인 한문철 변호사는 앞서 이달 7일 오전 10시께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주행 중 속도가 올라가며 제동 장치가 동작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던 것.

영상에서 운전자는 “어? 뭐야”라며 당황했다. 1차선을 달리던 운전자는 급히 차선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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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에 있던 아내는 곧바로 “비상등 켜!”라고 조언했다.

운전자는 “비상등 켰어”라고 답했고, 아내는 “여보, 이쪽 옆으로”라며 갓길로 안내했다.

뒤에 앉아있던 아들은 “빵빵, 빵빵”이라고 거들었다. 운전자는 아들의 말을 듣고 클랙슨을 울리며 다른 차들에 비상 상황임을 알렸다.

운전자는 “안전벨트 맸지?”라며 가족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가족들은 이에 “네”라고 답했다.

운전자는 이와 함께 동시에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었으나 이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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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봉까지 그대로 들이받았던 그때였다. 아들이 삼촌한테 전화를 걸어 “삼촌, 차가 안 멈춰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아들에게서 삼촌의 전화를 건네받은 아내는 삼촌의 말을 곧바로 중계했고 운전자는 신속히 이에 따랐다.

삼촌은 사이드 브레이크부터 확인하라고 했고, 이에 운전자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워도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자 저단 기어로 변속하라는 답이 다시 돌아왔다.

이마저도 효과가 없었다. 그러자 이들 가족의 삼촌은 “시동을 꺼라”고 했다.

시동을 끄자 그때까지 제어가 안 되던 차는 마침내 천천히 멈췄다. 이들 가족은 수화기 너머 삼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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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던 아찔했던 순간. 접촉 사고가 나지 않게 최선을 다한 아빠와 전화로 조언을 해준 삼촌, 삼촌의 말을 전달해 준 엄마와 침착하게 도움을 준 아들까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침착하게 대처한 일가족 ‘어벤져스’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차량은 멈출 수 있었다.

운전자는 이후 언론을 통해 “제가 운전을 20년 한 현직 버스 운전사”라고 밝히며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차 안 부딪치고 가족들 안 다치게 최소한으로 피해를 줄여야 했다”고 전했다.

현재 운전자와 가족들은 해당 사고가 차량 자체의 문제, 다시 말해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차량 제조사 측은 “차량에는 문제가 없어 해줄 게 없다”고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