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해변에서 모래놀이 하던 엄마와 아들·조카를 단숨에 집어 삼킨 성난 파도

이현주
2020년 09월 29일 오후 4: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0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강원 고성의 한 해변에서 모래놀이 하던 일가족 3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KBS1

28일 오후 1시56분 고성군 토성면의 한 카페 앞 해변에서 김모(39)씨와 아들 이모(6)군, 조카 김모(6)양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정에 의해 김씨가 10여분 만에 구조됐다.

곧이어 이군과 김양도 119구조대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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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구조 당시에도 이들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해경은 백사장에서 모래놀이 하던 아이들이 파도에 휩쓸리는 것을 보고 김씨가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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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성 파도는 국부적인 저기압이나 태풍 중심 등 기상현상에 의해 해면이 상승해 만들어지는 파도다.

바람을 동반하는 일반 파도와 달리, 바람이 불지 않아도 크게 발생하고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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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람이 잔잔하다가 갑작스럽게 방파제와 해안가로 너울이 밀려오는 경우가 많아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해변에는 1.5m 이상의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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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원 동해안에서는 올 들어 수난 사고 3건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해경은 최근 해안가에 너울성 파도와 함께 높은 물결이 일고 있어 안전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